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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호러

학교의 어둠 속에서: 호러의 시작

교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모든 소리가 마치 누군가가 볼륨을 끊어버린 것처럼 멈췄다. 29명의 학생들이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30번째 책상은 비어 있었다.

"새로 오신 김민서 선생님이에요," 교감 선생님이 나를 소개하며 떠났다. 분필 가루 냄새와 오래된 책 향기가 뒤섞인 공기를 들이마시며 내 자리로 향했다. 첫 발령지인 이 학교는 산속에 위치한 오래된 건물이었다. 벽지는 곳곳이 벗겨졌고, 복도 끝에서는 항상 누군가 걸어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저기 빈자리는 누구 자리예요?" 앞줄의 아이가 물었다.

"출석부에는 29명으로 나와있는데," 내가 말하자 교실에 이상한 정적이 감돌았다.

"민지 자리예요. 그냥... 아무도 거기 안 앉아요." 다른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로 돌아오는 길, 복도에서 한 여학생을 마주쳤다. 교복을 입은 그 아이는 창백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왜 복도에 있니?" 내가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는 몸을 돌려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이상하게도 그 발걸음에는 소리가 없었다.

다음 날, 나는 교무실에서 오래 근무하신 박 선생님께 물었다. "민지라는 학생이 있나요?"

박 선생님의 얼굴이 굳었다. "3년 전 이 학교에서... 사고가 있었어요. 민지는 그 교실에서..." 그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날 밤, 학교에 서류를 두고 와 다시 돌아왔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며 창백한 달빛이 창문을 통해 바닥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을 보았다. 내 교실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분필 소리가 들렸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자,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지만 30번째 책상 위에는 분필 가루가 흩뿌려져 있었다.

칠판에는 서툰 글씨로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선생님,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래요?"

그때 깨달았다. 이 학교에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수업이 있다는 것을. 민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3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밤, 내가 그 첫 번째 청중이 될 것이다. 가방을 내려놓고 30번째 책상 앞에 앉았다. 소름 끼치는 한기가 내 등을 타고 올라왔지만, 이상하게도 두려움보다는 슬픔이 더 크게 느껴졌다.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네, 민지야. 선생님이 들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