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의 공포: 거울 속 나의 비밀
내 방 거울에 비친 그림자가 내 움직임과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세 달 전이었다. 처음엔 눈의 착각이라 생각했다. 내가 오른손을 들면, 거울 속 내 모습도 당연히 오른손을 들어야 하는데... 가끔, 아주 찰나의 순간 거울 속 내 모습이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갸웃하는 것 같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던 어느 밤, 평소와 다른 한기가 방 안을 감쌌다. 온도계는 평소와 같은 18도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다.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리며 잠을 청하려는 순간, 침대 맞은편 벽에 걸린 전신 거울이 희미하게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제발... 또 시작하지 마..."
귓가에 들리는 미세한 속삭임은 내 목소리 같으면서도, 절대 내가 내지 않은 소리였다. 호기심과 공포 사이에서 망설이다 결국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 희미한 달빛만이 드리운 방 안에서 거울은 어둠 속의 또 다른 세계처럼 보였다.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지만,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거울 속 '나'는 미소 짓고 있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드디어 알아챘구나," 거울 속 내 입술이 움직였다. "6,570번의 아침을 함께 맞이했는데, 이제야 나를 인식하다니."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다리를 움직여 도망치고 싶었지만, 마치 천 근의 무게라도 달린 듯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두려워하지 마," 거울 속 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난 네가 알지 못하는 너일 뿐이야. 네가 18년 동안 억눌러온 모든 감정, 욕망, 분노... 그 모든 것이 나야."
거울에 손을 대자, 차가운 유리면이 마치 물처럼 일렁였다. 손가락 끝이 거울을 통과하며 이상한 감각이 전해졌다. 마치 미지근한 점액 속으로 손을 담그는 듯한 느낌. 그리고 거울 속의 '나'도 같은 위치에 손을 뻗어, 우리의 손가락이 접촉하는 순간—
방 안에 갑자기 전등이 켜졌다. 엄마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또 혼자 중얼거리고 있니? 늦었으니 어서 자렴."
거울을 다시 보니 그저 피곤한 얼굴의 내가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나는 항상 오른쪽으로 눕는데, 왼쪽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거울을 바라봤을 때, 거기엔 아무도 비치지 않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진짜 '나'인지, 아니면 거울에서 빠져나온 '그것'인지는... 당신이 결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