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맛집: 또 다른 별미
울릉도에서 가장 평판이 좋다는 맛집의 문을 열자마자, 식당 안에 가득 찬 사람들 중 정확히 절반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것도 모두 왼쪽에 앉은 사람들만.
원래 맛집이란 것이 이런 곳인지 몰라도, 입구에서부터 코를 찌르는 비릿함이 평소 내가 알던 생선회 냄새는 아니었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으니 유독 손자국처럼 번들거리는 테이블 위로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소금기에 절어 손이 텁텁해지는 바닷바람과는 달리, 이곳의 공기는 이상하게 달콤하게 느껴졌다.
"저희 집 별미는 '낯선이 찜'입니다. 처음 오신 분께는 꼭 추천해 드려요."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선명했다. 그녀의 손톱 끝이 유난히 날카로워 보였지만, 이미 온종일 배를 타고 힘들게 도착한 이 섬의 맛집을 그냥 떠날 순 없었다.
"그럼 그걸로 주세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테이블 양옆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때 처음 알아차렸다. 식당 안의 모든 손님들이 정확히 두 명씩 짝을 이루어 앉아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오래 유지한 웃음이 굳어버린 것 같았다.
주방에서 무언가를 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도마 위에서 울리는 그 소리는 일반적인 재료를 손질하는 소리치고는 묵직했다. 그 소리가 멈추자, 이상하게도 식당 안의 손님들 절반이 동시에 몸을 움찔했다. 정확히 오른쪽에 앉은 사람들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섰을 때, 내 테이블 건너편에 누군가가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내가 올 때는 분명 없었던 사람이었다. 우리 테이블도 다른 테이블처럼 딱 두 명이 마주 보는 구조였다.
"드디어 찜이 완성됐습니다."
주인이 뚜껑이 닫힌 큰 솥을 가져왔다. 그녀가 뚜껑을 들어올리자 솥 안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그 순간 식당 안의 모든 손님들이 일제히 숟가락을 들어올렸다. 마치 오랫동안 연습한 안무처럼 완벽하게 동시에.
나는 솥 안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내 맞은편에 앉은 사람의 얼굴이 내 것과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솥 안에서 본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이해했다. 추천 메뉴의 이름이 왜 '낯선이 찜'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의 진짜 별미는,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