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과자: 금지된 달콤함
호텔 미니바에 놓인 과자 봉지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늘 밤만큼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그 반짝이는 포장지는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방 안의 은은한 조명 아래 반짝였다.
체크인할 때 호텔 직원은 미니바의 모든 것이 자동 센서로 감지된다고 했다. 뭐든 꺼내는 순간, 내 계정에 자동 청구. 그 연두색 과자 봉지는 12,000원. 밖에서 사면 1,500원인 바로 그 과자다. 세상에, 밤중에 과자 하나에 이런 고뇌를 겪다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연속된 출장으로 지친 내 몸은 휴식을 갈구했지만, 마음은 미니바의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클라이언트와의 저녁 식사에서 디저트를 거절했던 것이 지금 와서 후회됐다. 입안에서 침이 고였다.
결국 나는 일어나 미니바로 향했다. 그 치명적인 연두색 봉지를 만지작거렸다. 손가락으로 봉지를 만지자 과자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열지도 않았는데, 이 소리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그때 문득 떠오른 생각 - 만약 봉지만 꺼내고 다시 넣으면 어떨까?
마른 침을 삼키며 봉지를 조심스레 꺼냈다. 센서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과자를 품에 안고 침대로 돌아갔다. 그 순간 호텔 전화기가 울렸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여보세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김 과장님, 프론트 데스크입니다. 미니바에서 무언가 꺼내신 것 같아 확인 전화 드렸습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아... 그게... 실수로..."
"걱정 마세요. 저희 호텔은 특별한 정책이 있습니다. 매일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꺼내신 과자류는 무료로 제공해드리고 있어요. '달콤한 꿈' 서비스라고 합니다."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요?"
"네, 맞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전화를 끊고 나서야 봉지 뒷면에 작은 글씨로 적힌 안내문을 발견했다. '달콤한 꿈 서비스: 오후 9시-11시 사이 과자 무료 제공'. 이제까지의 호텔 출장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서비스였다.
과자 봉지를 열자 달콤한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첫 한 입을 베어 물자 그 바삭함과 달콤함이 혀끝에서 춤을 추었다. 그리고 과자를 씹으며 문득 깨달았다 - 가끔은 의심을 멈추고 단순한 기쁨을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호텔 미니바의 작은 과자 봉지가 가르쳐준 소중한 교훈이었다.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며 내일의 미팅을 위한 완벽한 프레젠테이션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때로는 가장 달콤한 영감이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