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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영상

호텔 영상: 객실 1408호의 비밀

내 휴대폰 화면에 도착한 영상은 단 15초였지만, 그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고층 호텔 창문을 통해 보이는 도시의 야경, 푹신한 킹사이즈 침대, 그리고 거울에 비친 누군가의 실루엣. 영상의 마지막 프레임에서 방 번호가 선명하게 보였다. 1408호.

영상이 도착한 시각은 새벽 3시 14분. 발신자는 '미확인 번호'. 하지만 나는 그 호텔을 알아봤다. 시내 중심가에 우뚝 솟은 그랜드 엠파이어 호텔, 내가 지난 5년간 총지배인으로 일했던 곳이다. 문제는 우리 호텔에 1408호 객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불안감을 안고 새벽녘 호텔로 향했다. 야간 리셉션에서 근무하던 민수는 내 얼굴을 보고 놀란 듯했다. "무슨 일이세요, 지배인님? 오늘은 쉬는 날 아니셨나요?" 나는 그에게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14층은 지난 리모델링 때 없앴잖아요. 13층에서 15층으로 바로 넘어가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과 15층 사이를 오가며 살펴봤지만, 14층은 정말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 속 방은 분명 우리 호텔의 인테리어였다. 호텔 설계도면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지하 서고에서 발견한 오래된 설계도에 따르면, 1990년대 초까지 14층은 실제로 존재했다. 그런데 손글씨로 빽빽하게 메모가 적힌 종이 한 장이 설계도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1408호 영상 기록 금지. 절대 외부 유출 금지. 사건 은폐 지속."

등골이 오싹해졌다. 설계도를 들고 다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13층 버튼을 누른 후, 설계도에 표시된 특별한 버튼 조합을 시도했다. 13층과 15층 버튼을 동시에 5초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디스플레이에 '14'라는 숫자가 깜빡였다.

문이 열리자 먼지 쌓인 복도가 나타났다. 벽지는 퇴색되어 있었고, 발밑에서는 카펫이 썩어가는 냄새가 올라왔다. 설계도에 따라 1408호를 찾아가는 길은 미로처럼 느껴졌다. 마침내 그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문고리를 잡기 전 잠시 망설였다.

방 안으로 들어섰을 때, 영상 속 그대로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였다. 유일하게 색이 있는 것은 창가에 놓인 빨간 카메라였다. 그 옆에는 노트북이 켜져 있었고, 화면에는 지난 20년간 이 방에서 촬영된 수백 개의 영상 파일 목록이 떠 있었다. 가장 최근 파일명은 '다음 희생자.mp4'였다.

파일을 열었다. 화면에 내 모습이 비쳤다. 지금 이 순간, 이 방에 서 있는 내 모습을. 그리고 내 뒤에, 거울에 비친 실루엣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보니,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호텔 영상, 다음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