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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호텔: 1302호의 비밀

체크인을 마친 그 순간부터, 나는 알아챘어야 했다—리셉션 직원의 눈빛이 내 뒤에 있는 무언가를 향해 잠시 머물렀다는 것을.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묘한 서늘함은 단순한 에어컨 바람이 아니었다. 골동품 가구들 사이로 스며드는 향나무와 라벤더 향이 묘하게 뒤섞여 코끝을 자극했다.

"1302호입니다. 특별히 준비된 방이에요." 직원이 열쇠—실제 금속 열쇠—를 건네며 말했다. 디지털 카드키 대신 묵직한 청동 열쇠는 이 호텔의 첫 번째 이상한 점이었다.

엘리베이터는 13층에서 멈췄다. 호텔에 13층이 있다는 사실부터가 불길했다. 복도는 희미한 샹들리에 불빛 아래 끝없이 이어졌고, 발걸음 소리는 두꺼운 카펫에 묻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벽에 걸린 초상화 속 인물들의 시선이 내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오는 듯했다.

1302호 문 앞에 서자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기 전, 누군가의 숨소리가 목덜미를 스쳤지만 뒤돌아봐도 아무도 없었다. 열쇠를 꽂자 문은 너무도 부드럽게 열렸다. 오래된 호텔인데도 문이 삐걱거리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방은 예상보다 넓었고, 빈티지한 가구들이 품위 있게 배치되어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석양 빛이 붉게 침대를 물들였다. 옷을 벗어 침대 위에 올려두고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물소리에 취해 있던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내 옷이 침대에서 깔끔하게 접혀 있다는 것을.

그날 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잠시 움직임을 멈췄을 때, 나는 그저 피로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속였다. 침대에 누웠을 때 스르륵 들려온 속삭임도, 이불 아래서 누군가가 내 발목을 스치는 느낌도 무시했다.

다음 날 아침, 리셉션에서 물었다. "1302호는 어떤 특별한 방인가요?"

직원은 미소지었다. "손님이 예약하신 건 1202호였습니다. 저희 호텔에는 1302호가 없어요. 13층도요."

핸드폰을 꺼내 어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려는데, 갤러리는 비어 있었다. 객실 열쇠를 확인하려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열쇠는 사라져 있었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는 순간, 13층 창문에서 누군가가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창가에 서 있는 것은 나였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은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 뒤로 방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도 모두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