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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호러

호텔 호러: 1408호의 속삭임

도착했을 때부터 느꼈다. 이 호텔에는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는 걸.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서 있는 리셉션 직원의 웃음이 조금 너무 길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고, 엘리베이터는 내가 누른 층보다 한 층 더 올라갔다가 갑자기 내려왔다.

"1408호입니다, 선생님." 직원이 열쇠를 내밀며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내 손을 스칠 때, 이상할 정도로 차가웠다. "좋은 밤 되세요."

복도는 너무 길었다. 붉은 카펫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고, 벽에 걸린 그림 속 인물들의 눈동자가 나를 따라오는 듯했다. 방 번호판에 비친 내 얼굴은 왜곡되어 보였다. 열쇠를 꽂자 문이 스스로 열리는 것 같았다.

방은 평범해 보였다.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이상했다. 창문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은 마치 별자리처럼 퍼져 있었고, 침대 시트는 하얗게 다림질되어 있었다. 욕실에서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규칙적으로. 마치 메트로놈처럼.

침대에 누웠을 때, 천장에 무언가가 보였다. 희미한 얼룩. 아니, 더 자세히 보니 그것은 글자였다. '나가'라고 쓰여 있었다.

벽시계의 초침이 갑자기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계의 숫자는 14:08에서 멈췄다.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내 숨결이 하얀 김으로 변했다.

"여기 오래 머무르지 마세요."

침대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귀에 속삭이는 것 같았다.

"이 방은 사람들을 가둬요. 그들의 공포를 먹으면서."

손을, 맞잡는 느낌. 차갑고 축축한 손이 내 손을 잡았다. 침대 옆에 서 있는 소녀. 하지만 그녀의 눈은 공허했고, 피부는 창백했다.

"당신은 열한 번째예요. 열 번째 사람은 어젯밤에 창문에서 뛰어내렸어요."

창문으로 달려갔다.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내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다른 얼굴들이 있었다. 열 명의 다른 얼굴들. 그들은 모두 절망에 찬 표정이었다.

문으로 달려갔다. 잠겨 있었다. 내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데도.

"우리는 모두 이렇게 시작했어요," 소녀가 말했다. "처음에는 공포, 그다음에는 부정, 그리고 마지막에는 받아들임."

방은 이제 거대한 생명체처럼 느껴졌다. 벽지는 호흡하는 것 같았고, 바닥은 맥박이 뛰는 것 같았다. 호텔 자체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

소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이가 너무 많았다. "이제 당신 차례예요. 호텔이 당신을 선택했어요."

전화기를 들어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수화기에서 들려온 것은 내 목소리였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경고하는 것 같았다.

창문은 이제 벽이 되었고, 문은 사라졌다. 1408호는 나를 삼켰다. 그리고 나는 이 호텔의 일부가 되었다. 다음 손님을 기다리며, 벽 속에서 속삭일 준비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