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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간식

화장품 간식: 아름다움의 비밀 레시피

그녀의 얼굴에 바르는 크림이 다 떨어졌을 때, 나는 그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방 한구석에 놓인 화장대 서랍을 열자 알록달록한 화장품 케이스들 사이로 미세한 과자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민지야, 네 화장품 좀 빌려도 될까?" 룸메이트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아침 일찍 출근했을 테니까. 나는 평소 그녀의 빛나는 피부가 부러웠다. 어떤 고가의 화장품을 쓰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크림 용기를 찾아 서랍을 뒤지다가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달콤한 아몬드 크림'이라 적힌 병은 실제 화장품 브랜드가 아니었다. 옆에는 '초콜릿 마스크팩', '딸기 립밤'이라 쓰인 용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모두 화장품 용기처럼 보였지만 어딘가 수상했다.

호기심에 '달콤한 아몬드 크림'의 뚜껑을 열었다. 진한 아몬드 향이 코를 찔렀다. 하지만 그것은 향료가 첨가된 냄새가 아니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맛을 보았다. 달콤하고 고소했다. 그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아몬드 버터였다.

충격에 가득 찬 채로 다른 용기들도 열어보았다. '초콜릿 마스크팩'은 녹인 초콜릿과 꿀을 섞은 것이었고, '딸기 립밤'은 딸기잼과 코코넛 오일을 섞은 것 같았다. 민지의 화장대는 사실 식재료 저장소였던 것이다.

그날 저녁, 민지가 돌아왔을 때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네 화장품... 그게 다 먹을 수 있는 거였어?"

민지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었다. "들켰네. 사실 나는 화학 성분이 가득한 화장품을 믿지 않아. 피부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만 바르라는 할머니의 조언을 따르고 있어. 간식으로도 먹고, 피부에도 바르고... 일석이조지."

"그래서 너의 피부가 그렇게 좋았구나..." 나는 경이롭게 중얼거렸다.

"내일 함께 만들어볼래? 내 베이커리 화장품 컬렉션에 초대할게."

다음 날, 우리는 주방에서 요리사가 되어 각종 간식을 만들었다. 딸기, 꿀, 아보카도, 오트밀... 먹기도 하고 피부에 바르기도 했다. 민지의 비밀이 밝혀진 후, 나는 화장품 가게 대신 식료품점에서 미용 제품을 찾게 되었다. 때로는 가장 아름다운 비밀은 가장 단순한 것에 있다는 걸, 그날 이후로 내 피부와 내 냉장고가 함께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