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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대표님

화장품 대표님의 비밀

그녀의 얼굴이 완벽해 보이는 건 비밀이 있었다. 최근 화장품 업계를 휩쓸고 있는 '에테르널 뷰티'의 CEO 강세림은 30년간 단 하루도 노화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아침 거울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결점 없는 피부를 만지작거렸다. 차가운 유리판 위에 놓인 화장품 샘플들은 그녀의 영혼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다.

"대표님, 신제품 출시 기자회견 20분 전입니다." 비서의 목소리가 사무실 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세림은 자신만의 특별한 크림을 얼굴에 바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바닐라와 라벤더의 미묘한 향이 공기 중에 퍼졌고, 그녀의 피부는 크림을 흡수하며 미세하게 빛났다. 그 빛은 인공적인 것이 아니라 마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듯했다.

그녀가 개발한 '에테르널 라인'은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피부과 의사들은 그 효능에 경악했고, 경쟁사들은 그 성분을 분석하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 비밀 성분을 밝혀내지 못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세림은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단상에 올랐다.

"오늘 저희 에테르널 뷰티의 신제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제품은 전 세계 여성들의 피부를 영원히 변화시킬 것입니다."

회견 도중 한 기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대표님, 50세라고 알려져 있지만 20대처럼 보이시는데, 실제로 귀사의 제품만 사용하시는 건가요?"

질문이 던져진 순간, 세림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20년 전, 그녀가 버려진 연구소에서 발견한 그 수식. 자신의 DNA를 화장품 성분과 결합시키는 그 금지된 기술. 자신의 세포 일부가 들어간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피부는 점점 더 그녀를 닮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아름다워질수록, 그녀는 그들의 생명력을 한 방울씩 빨아들이고 있었다.

"네, 물론이죠." 그녀는 미소지었다. "우리 제품의 가장 큰 팬이자 첫 번째 사용자니까요."

회견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온 세림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시 전체가 그녀의 광고판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녀는 특별 제작된 거울 앞에 섰다. 이 거울만이 그녀의 진짜 모습을 비춰냈다. 거울 속에는 주름진 피부와 흐릿한 눈을 가진 백발의 노인이 서 있었다. 현실의 그녀는 수백만 여성들의 생명력을 빨아들여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거울 속 진실은 결코 숨길 수 없었다. 그녀는 화장대 위에 놓인 신제품 샘플을 집어 들었다. 이번 제품은 전 세계 판매량이 두 배로 예상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화장품을 바를수록, 그녀는 더 오래 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