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맛집: 먹는 아름다움
첫 고객이 문을 열자마자 화장품 향과 베이킹 향이 기묘하게 뒤섞인 공기가 나를 반겼다. 검은색 앞치마를 맨 여자는 내게 손을 내밀었고, 그녀의 손톱은 마치 작은 마카롱처럼 파스텔 색으로 완벽하게 칠해져 있었다.
"처음 오셨군요. 저희 '뷰티 테이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드시고 싶으신가요? 피부톤을 밝게 해주는 콜라겐 케이크, 아니면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히알루론산 푸딩은 어떠세요?"
메뉴판에는 일반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었지만, 각 항목 옆에는 화장품 성분과 효능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레티놀 티라미수, 세라마이드 스콘, 나이아신아마이드 아이스크림.
"저... 추천 메뉴가 있을까요?" 내가 어색하게 물었다.
"피부가 건조해 보이시네요. 세라마이드 라떼와 펩타이드 쿠키 세트는 어떠세요? 일주일만 드셔도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의심하면서도 호기심에 주문했다. 맞은편 테이블에 앉은 여성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피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정말로 도자기처럼 빛났다.
첫 모금을 마시자 입 안에서 크림 같은 질감과 함께 달콤한 향이 퍼졌다. 놀랍게도 맛이 정말 좋았다. 세 번째 모금을 마실 때쯤, 얼굴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내 뺨이 평소보다 촉촉하게 빛나고 있었다.
"믿기지 않으시죠?" 주인이 내 뒤에서 말했다. "저희 비법은 간단해요. 사람들이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녀는 내게 작은 상자를 건넸다. "일주일치 홈케어 세트예요. 아침에는 비타민C 머핀, 저녁에는 콜라겐 차를 드세요."
한 달 후, 나는 단골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내 피부는 점점 좋아졌고, 스킨케어 루틴을 단순화할 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주방으로 통하는 문이 살짝 열렸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화장품 공장 같은 광경이었다. 직원들은 화장품을 음식에 섞고 있었다.
"보셨군요." 주인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달콤하지 않았다. "우리는 단순히 화장품을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니에요. 당신들이 매일 피부에 바르는 그 화학물질들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하고 있죠. 이제 우리 실험의 일부가 되셨네요."
그녀가 미소 지을 때, 그녀의 입술은 마치 매트한 립스틱처럼 완벽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것은 립스틱이 아니라 그녀의 실제 입술이었다. 내가 놀란 표정을 짓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우리 단골들은 모두 아름다워집니다... 영원히."
오늘도 나는 그곳에 간다. 이제 내 피부는 마치 화장품 광고에 나올 법한 완벽함을 지녔다. 다만, 거울을 볼 때마다 의문이 든다 - 이것이 정말 내 피부인지, 아니면 내가 조금씩 화장품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