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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오컬트

영원한 아름다움의 대가: 화장품과 오컬트의 위험한 만남

화장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분명 내가 아니었다. 28일째 바르고 있는 '영원한 미소' 크림의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 달 전, 골목 끝 오래된 건물 지하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검은 베일을 쓴 점원은 내게 특별한 화장품 세트를 권했다. "이 제품들은 당신이 찾던 바로 그 답입니다. 단, 28일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고, 절대 중단하면 안 됩니다."

그날 밤, 포장을 뜯자 달빛 같은 광채를 내는 크림에서는 이름 모를 허브 향이 났다. 설명서에는 라틴어로 무언가 적혀 있었지만, 나는 무시했다. 그저 주름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으니까.

첫 주, 피부는 정말 놀랍게 변했다.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고 감탄했다. 두 번째 주, 거울 속 내 모습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웃을 때면 입꼬리가 조금 더 올라가고, 눈빛은 더 반짝였다. 세 번째 주, 내 얼굴이 마치 완벽한 조각상처럼 변해갔다.

그리고 오늘, 28일째. 거울 속 내 얼굴은 미소 짓고 있지만, 나는 웃고 있지 않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이 움직인다. 화장대 위에 놓인 빈 크림 용기를 집어들자, 바닥에 숨겨져 있던 종이 조각이 발견됐다. "영원한 미소의 대가: 당신의 영혼."

공포에 질려 얼굴을 씻으려 했지만, 크림은 피부에 완벽히 흡수되어 지워지지 않았다. 다급히 그 가게로 달려갔지만, 그곳에는 습기 찬 벽돌 벽만 남아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은 더욱 아름다워졌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오늘 밤,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는데 내 몸이 천천히 일어나 화장대 앞에 앉았다. 거울 속에서 내 입이 열리며 속삭였다. "이제 당신은 완벽해졌어요. 다음은 누구를 초대할까요? 친구? 가족? 당신을 부러워하는 모든 사람들?"

거울 속 내 손이 화장품 세트를 들어올렸다. 어느새 28개의 새 크림 통이 나타나 있었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놀라운 화장품을 발견했어. 너에게도 나눠줄게."

창밖으로 새벽빛이 스며들 때, 나는 이해했다. 이 화장품의 진정한 성분은 욕망이었고, 오컬트의 힘으로 만들어진 그 아름다움은 새로운 희생자를 찾아 퍼져나가고 있었다. 거울 속 완벽한 내 얼굴이 미소 짓는 동안, 진짜 나는 그 안에 갇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