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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초콜렛

화장품 초콜렛: 달콤한 착각

이게 마지막 화장품이라면, 난 입에 바르고 싶었다. 매끈한 테이블 위에 놓인 그것은 완벽한 초콜릿 브라운 색상의 립스틱이었다. '달콤한 유혹'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고, 패키지에는 "식용 성분으로 만들어진 100% 천연 화장품"이라는 문구가 반짝였다.

"한번 발라봐요, 손님." 점원의 목소리는 달콤한 꿀처럼 흘러내렸다. 그녀의 완벽하게 채색된 입술이 미소를 지었을 때 형광등 아래서 번쩍였다. "우리 매장의 신제품이에요. 발랐다가 나중에 혀로 살짝 핥으면 초콜릿 맛이 나는 신개념 립스틱이죠."

립스틱을 들어 천천히 입술에 발랐다. 부드러운 질감이 내 입술을 감싸안았고, 거울을 보니 완벽한 초콜릿 색이 내 입술을 덮고 있었다. 그리고 약속대로, 살짝 혀끝으로 맛을 보니 달콤한 초콜릿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그 순간만큼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달콤한 환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예요?" 나도 모르게 묻고 있었다.

"오만 원이에요." 점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건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라 경험을 파는 거니까요."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다시 한번 립스틱을 발랐다. 그리고 혀끝으로 맛을 보았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이번에는 미세한 화학 물질 맛이 느껴졌다. 제품 정보를 자세히 읽어보니 "식용 성분"이라는 문구 아래 작은 글씨로 "식용 가능하지만 섭취를 권장하지 않음"이라고 쓰여 있었다.

다음날 아침, 뉴스에서는 '달콤한 유혹' 립스틱의 출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식용 화장품의 혁명"이라고 치켜세우며,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에서 앵커는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단, 해당 제품은 실제 초콜릿 성분은 0.01%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합성 향료와 색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날 저녁, 모든 화장품을 모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대신 슈퍼마켓에 들러 진짜 초콜릿 한 상자를 샀다. 입술에 직접 바르고 혀로 맛보았다. 진짜는 항상 진짜였다. 그리고 립스틱보다 초콜릿이 훨씬 저렴했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다. 때로는 우리가 진짜보다 가짜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는 아이러니가 이보다 더 달콤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