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보드게임: 주사위 굴림에 걸린 달콤한 내기
주사위가 테이블 위에서 굴러가는 소리가 멈추자, 민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1과 2. 더블 원. 그녀는 테이블 가운데 놓인 과자 산을 바라보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 쿠키를 향해 준호의 손이 뻗어 나갔다.
"규칙은 규칙이지." 준호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광등 불빛이 그의 안경에 반사되어 번쩍였다. 민지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이 '간식 보드게임'은 대학교 기말고사 스트레스를 풀려고 친구들과 시작한 것이었는데, 어느새 전쟁터가 되어 있었다.
보드게임 테이블 주변에는 과자 봉지들이 흩어져 있었다. 감자칩, 초콜릿, 젤리, 쿠키까지. 각자 가져온 간식들이 승리의 전리품이자 패배의 대가로 중앙에 쌓여 있었다. 룰은 간단했다. 주사위를 굴려 더 높은 숫자가 나오면 상대의 간식을 하나 가져갈 수 있다. 더블이 나오면 두 개. 트리플이면 세 개.
"이번이 마지막 라운드야." 민지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남은 주사위 굴림은 단 한 번. 그녀의 손에는 마지막 보물인 수제 마카롱이 남아있었다.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이었다.
준호의 앞에는 전리품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는 민지의 마카롱을 탐욕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래, 마지막 내기다. 네 마카롱 하나와 내 간식 전부를 걸지."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다른 친구들도 숨을 죽였다. 민지는 주사위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플라스틱 주사위가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마치 심장 박동처럼 들렸다.
그녀는 주사위를 던졌다. 시간이 느려지는 것 같았다. 주사위가 테이블 위에서 여러 번 튀다가 마침내 멈췄다. 6, 6, 6. 트리플 식스. 방 안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준호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건... 불가능해..."
민지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준호의 간식 산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때 준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잠깐, 이거 원래 내 주사위였어." 그는 주사위를 집어 들고 검사하기 시작했다. "이 주사위... 조작된 거 아니야?"
민지의 미소가 더 커졌다. "보드게임의 첫 번째 규칙은 뭐였지? '자신의 장비는 스스로 책임진다'였나?"
준호의 눈이 커졌다. 민지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똑같은 주사위 세 개를 꺼냈다. "게임 시작 전에 네 주사위와 바꿔치기했어. 네가 내 과자들을 모두 가져갔을 때, 너는 규칙이 규칙이라고 했지. 맞아, 규칙은 규칙이야."
그날 밤, 민지는 친구들과 함께 승리의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생각했다. 보드게임의 진정한: 보드는 정해진 틀이지만, 게임은 그 틀을 넘어서는 창의력의 싸움이라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가장 달콤한 승리가 간식이 아니라, 영리한 전략에서 온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