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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회사

간식 회사: 달콤한 복수

그 회사의 간식은 언제나 같은 맛이었다. 매일 오후 4시, 사무실 한켠에 놓인 간식 바에는 어제와 똑같은 과자와 사탕만이 놓여있었다. 나는 그 지루함이 지겨웠다. 아니, 정확히는 그 지루함을 강요하는 회사가 지겨웠다.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어느 월요일 아침, 나는 간식 담당 매니저인 김 부장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그의 답변은 예상대로였다. "20년간 이 시스템으로 운영해왔는데, 직원들 불평 들어본 적 없어." 그는 내 의견을 들을 생각도 없이 메일을 확인하며 말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창가에 새로 생긴 '달콤한 혁명'이라는 간식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다채로운 색상의 간식들이 마치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문을 열자 시나몬과 바닐라, 초콜릿이 뒤섞인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불현듯 미친 생각이 떠올랐다.

"대량 주문도 가능한가요?" 내 질문에 점원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나는 '달콤한 혁명'의 특별 간식 상자를 들고 사무실에 나타났다. "오늘은 제가 간식을 준비했어요." 동료들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나는 상자를 열었다. 바삭한 쿠키, 달콤한 마카롱, 입안에서 녹는 초콜릿 트러플까지. 모두가 놀란 눈으로 상자를 바라보았다.

첫 번째로 손을 뻗은 것은 뜻밖에도 김 부장이었다. 그는 마카롱 하나를 집어 한입 베어 물었다. 그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변했다. "이게... 어디서 산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권위 대신 호기심이 묻어났다.

"저쪽 '달콤한 혁명'이라는 새 가게요."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후 일주일간 나는 매일 다른 간식을 가져왔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내일은 어떤 간식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퍼졌다. 심지어 회의 시간에도 간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무실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금요일 오후, 김 부장이 내 책상을 찾아왔다. "다음 주부터 간식 예산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어. 네가 선정 위원회 책임자야." 그는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에 '달콤한 혁명'에 들러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출장 가방에 살짝 숨겨두었던 이력서를 꺼내 휴지통에 버렸다. 때로는 작은 간식 하나가 회사 생활의 맛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내가 바꾼 것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20년 된 관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