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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아내

예기치 못한 고백: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밤

그녀는 열세 번째 생일에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 결혼 칠 주년 기념일 저녁, 와인 두 병을 비운 후 내 아내가 내게 건넨 고백이었다. 우리 부부의 특별한 날, 캔들라이트가 드리운 거실에서 속삭이듯 던진 그 말이 공기 중에 얼어붙었다.

"무슨... 농담이지?" 내 목소리는 떨렸다.

그녀는 웃었다. 내가 사랑했던 그 웃음, 코끝이 살짝 주름지며 눈가가 반달처럼 휘는 그 웃음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 웃음 속에 낯선 그림자가 깃들어 있었다.

"아니, 진심이야. 내가 왜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어?"

식탁 위에는 그녀가 정성껏 준비한 요리들이 놓여 있었다. 완벽하게 구운 스테이크, 향긋한 리조또, 그리고 그녀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크렘 브륄레. 매일 밤 나는 그녀의 요리를 찬미했지만, 그 솜씨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건 내가 배운 거야. 내 첫 스승에게. 그는 나쁜 사람이었어."

와인잔을 돌리며 그녀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열세 살 때 이웃에 살던 요리사가 그녀를 강제로 가르쳤다고 했다. 요리를 핑계로 그녀를 학대했다고. 그날 밤, 요리칼로 그의 목을 찔렀다고 했다. 정당방위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 뒤로 요리가 그녀의 치유법이 되었다고.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나는 지난 7년간 함께 살아온 여자를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매일 아침 나에게 커피를 내려주던 손, 주말마다 정원에서 허브를 가꾸던 손, 내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던 손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이.

"왜 이제야 말해?" 내 목소리는 낯설었다.

"더 이상 비밀을 간직하고 싶지 않아서. 네가 진짜 나를 알았으면 해서."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제 날 떠날 거야?"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의 첫 만남, 첫 키스, 결혼식, 그리고 매일 밤 나를 안아주던 그녀의 따뜻한 품. 그 모든 순간들이 거짓이었을까? 아니면 이 고백만이 그녀의 진실일까?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살인자의 손이라고 생각해야 했지만, 내게는 여전히 내 아내의 손이었다.

"나도 고백할 게 있어." 내가 말했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나는... 네가 요리를 배운 이유를 알아버렸어. 몇 달 전, 네 일기장을 우연히..."

그녀의 얼굴이 굳었다. 이제 놀라는 차례는 그녀였다.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해. 네 과거가 아닌 지금의 너를. 우리 모두에겐 고백하지 못할 비밀이 있으니까."

촛불 사이로 그녀의 눈이 빛났다. 그 눈에는 안도와 의문이 함께 어려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키스했다. 그리고 속삭였다.

"네 비밀은 이제 우리의 비밀이야."

그날 밤, 우리는 처음으로 진짜 부부가 되었다. 서로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마저 받아들이며. 다만 그녀는 아직 모른다. 내가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 건 일기장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의 첫 번째 피해자가 내 삼촌이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