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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여행

고백 여행: 내가 돌아올 수 없는 그곳

기차는 내 고백을 삼킨 채 터널 속으로 사라졌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점점 흐려지는 동안, 나는 그저 서 있었다. 그녀에게 전부를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녀가 떠나고 나니 가슴 속에 남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의 여행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봄비가 내리던 날, 그녀가 문자를 보냈다. "지금 만날 수 있어?" 두 시간 후, 우리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도 없이. 그저 떠나고 싶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나는 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렇게 시작된 3일간의 여정은 내 인생에서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바닷가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땀기,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 노을이 물든 바다의 짠 내음까지. 모든 것이 너무 선명해서 가끔은 숨이 막혔다. 이 순간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나는 그녀의 손을 더 단단히 붙잡았다.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 마지막 밤, 모닥불 앞에 앉아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불꽃이 춤을 추었다. "나, 다음 주에 떠나.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할 거야." 그 순간 내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지금 아니면 영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랑해." 내 목소리는 파도 소리에 묻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첫 눈에 반했어."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 모닥불이 타닥거리는 소리만이 우리 사이를 채웠다.

"고마워. 하지만... 미안해." 그녀의 대답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팠다. "난 이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찾고 싶어. 혼자서."

그날 밤 우리는 같은 방에서 등을 맞대고 누웠다. 그렇게 가깝게 있었지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이미 대륙을 넘어선 것 같았다.

기차역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용기를 냈다. "1년 후에... 여기서 만날래?" 그녀는 미소지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 그녀가 창문을 열고 무언가를 건넸다. 접힌 종이 한 장이었다.

기차가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종이를 펼쳤다. 그 안에는 우리가 여행했던 모든 장소들의 이름과 날짜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짧은 문장 하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야."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이 기차역에 서 있다. 두 손에는 그녀가 보냈던 엽서들로 채워진 여행 일기장을 쥐고 있다. 어쩌면 그녀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고백 여행은 이미 내 속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