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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보드게임

과자 보드게임: 달콤한 승부

"인생은 과자 한 봉지처럼 한입에 삼켜지는 법이 없다." 할머니의 말씀이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탁자 위에 놓인 화려한 보드게임 판을 응시했다. '달콤한 승부'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동네에서 소문난 보드게임 카페의 숨겨진 보물이었다.

게임판은 과자로 만든 세계지도 형태였다. 초콜릿 산맥, 카라멜 사막, 젤리 바다까지. 말은 다양한 형태의 과자들이었고, 주사위는 설탕 코팅된 정육면체였다. 코코아 가루 향이 방 안에 은은하게 퍼졌다.

"룰은 간단해. 자신의 과자 말이 녹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돼." 카페 주인 민수 씨가 설명했다. 그가 말을 내려놓자 게임판에서 따뜻한 열기가 올라왔다. 보드게임 판이 실제로 따뜻했다.

우리 넷은 웃으며 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민트 초콜릿 말을, 지민이는 달고나, 소연이는 마카롱, 태현이는 젤리 곰을 선택했다. 주사위를 굴리자 달콤한 향이 더 강하게 퍼졌다.

세 바퀴를 돌자 지민이의 달고나가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소연이의 마카롱은 이미 부서져 가고 있었다. 태현이는 젤리 곰을 자꾸 입에 넣으려다 소연이에게 호통을 당했다. 이상하게도 내 민트 초콜릿만이 원래 형태를 유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판이 더 뜨거워져." 민수 씨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더 뜨거워지고, 우리는 녹아내리거나 형태를 잃기 마련이야."

나는 주사위를 굴렸다. 6이 나왔다. 승리까지 딱 여섯 칸. 하지만 그 순간 게임판에서 달콤한 향기와 함께 환상적인 빛이 발산되었다. 보드게임 판이 실제 세상처럼 확장되더니, 우리는 모두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초콜릿 산맥 사이로 달리고, 카라멜 사막을 건너며, 우리는 실제로 게임을 '살아내고' 있었다. 우리 모두 각자의 과자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나는 민트 초콜릿이 되어 시원하게 상황을 버텼지만, 다른 친구들은 점점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게 이 게임의 진짜 의미야." 민수 씨가 어디선가 말했다. "인생은 과자처럼 달콤하지만, 결국 모두 녹아내리거나 부서져. 중요한 건 그 과정을 어떻게 즐기느냐지."

나는 거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친구들을 뒤돌아보았다. 그들은 웃고 있었지만 점점 형태를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이라는 걸. 나는 결승선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내 몸을, 내 민트 초콜릿을 세 조각으로 나누어 녹아가는 친구들에게 건넸다.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고, 보드게임 판은 평범하게 되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게임판 위, 우리 말들은 모두 서로 섞여 하나의 무지개 빛 과자로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