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회사의 달콤한 비밀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이라고 부르는 그 달콤한 기억의 맛이, 사실은 치밀하게 계산된 화학 공식이라면 어떨까? 나는 국내 최대 과자 회사 '스위트랜드'의 맛 연구소에서 15년간 일했다. 그곳에서 나는 인간의 뇌를 조종하는 가장 완벽한 당과 지방의 비율을 찾아내는 일을 했다.
연구소의 형광등 아래, 하얀 가운을 입은 나는 오늘도 새로운 과자 샘플을 입에 넣었다. 바삭한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고, 혀끝에서는 소금과 설탕의 미묘한 춤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맛은 아직 부족했다. 소비자들이 손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과자 봉지를 뒤적이게 만들기에는 뭔가가 부족했다.
"박 연구원, 오늘 이사회에서 '프로젝트 네버스톱'이 최종 승인됐어요." 팀장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에서 이상한 흥분을 읽을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가 해냈습니다. 무한 소비 공식을 완성했어요."
그날 밤, 나는 최고 보안 서버에 접속했다. 프로젝트 네버스톱의 진실이 궁금했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내 손이 떨렸다. 그곳에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들이 가득했다. 우리가 개발한 새로운 첨가물 'CX-42'는 단순한 맛 증강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뇌의 만족 중추를 일시적으로 활성화시킨 후, 급격한 갈망을 유발하는 물질이었다. 소비자들은 과자를 먹은 후 30분 내에 다시 그 맛을 원하게 될 것이다. 만족감은 짧고, 갈망은 길게 설계된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연구소 창문 너머로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다. 내 손에는 CX-42 샘플과 연구 데이터가 담긴 USB가 있었다. 회사의 CCTV는 곧 내 행동을 포착할 것이다. 내일 아침이면 모든 편의점과 슈퍼마켓 진열대에 '네버스톱' 과자가 등장할 예정이었다. 수백만 명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알지 못한 채 중독의 함정에 빠질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개발한 '네버스톱' 과자 한 봉지를 집어 들었다. 포장지를 뜯자 익숙한 바삭한 소리와 함께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그 완벽한 식감과 맛. 내가 15년 동안 추구해온 그 '완벽함'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맛은 끔찍하게 느껴졌다.
결정의 순간이었다. 나의 경력, 내 삶을 바친 연구, 그리고 앞으로의 모든 것이 이 순간에 달려 있었다. 나는 손에 든 USB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과자 한 조각을 더 입에 넣었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달콤한 맛이 이토록 쓸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