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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고백

귀신의 고백: 내가 말하지 못한 진실

나는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꼬박 사흘이 걸렸다. 장례식장에서 나 자신을 내려다보는 순간까지도, 이것이 단지 특이한 꿈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내 관 주위로 모인 얼굴들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들의 눈물이 떨어질 때마다 공기 중에서 작은 빛의 파동이 일었다. 죽은 후에야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살아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감정의 물결, 들을 수 없었던 생각의 속삭임들. 특히 남편 민우의 것들.

민우는 검은 옷을 입고 내 관 옆에 서서 손님들의 위로를 받고 있었다. 그의 눈은 붉었지만, 그 슬픔 아래 묘한 안도감이 있었다. 나는 그 이유를 곧 알게 되었다.

"그녀가 알았을까요?" 한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민우의 어머니였다.

"모르고 갔어. 그게 다행이야." 민우의 대답에서 식은땀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날 밤, 나는 우리 집으로 돌아갔다. 내 존재를 감지하지 못하는 민우의 주변을 맴돌며, 그가 서랍을 열고 편지 뭉치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내 이름으로 된 편지들. 내가 쓴 적 없는.

독이 든 차. 서서히 약해지는 내 몸. 의사들도 찾지 못한 병의 원인. 그리고 내 이름으로 쓰인 유서. 민우는 모든 것을 계획했고,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떠났다.

분노로 흔들리는 내 존재가 방 안의 공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민우가 갑자기 몸을 떨었다. 그의 눈이 내가 서 있는 빈 공간을 향했다. 순간적으로 그가 나를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여보...?"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이제 내 존재의 무게가 그에게 느껴졌다. 내 차가운 손이 그의 뺨을 스쳤고, 갑자기 그의 눈이 커졌다. 진실이 그의 머릿속을 관통하는 순간이었다.

"미안해,"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네가 다 알고 있었어.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네가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어..."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일기장에 쓴 의심들. 그가 휴대폰을 숨기던 순간들. 늦은 밤 들려오던 전화. 그는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벽 위에 손가락으로 쓰기 시작했다. 내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에 서리가 맺혔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어."

민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자신이 완벽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지만, 진실은 달랐다. 그는 불필요한 살인을 저질렀다. 내 죽음은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제 나는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내 존재는 그의 양심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모든 귀신이 복수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단지 진실을 원할 뿐이다. 그리고 오늘 밤, 나는 마침내 나의 진실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