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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뉴진스

귀신의 뉴진스: 마지막 무대

심야 방송국 화장실에서 거울을 닦던 청소부 최씨는 그것을 처음 보았다. 거울 속에서 춤을 추는 소녀. 분명 아무도 없는 공간인데, 거울 속에서만 다섯 명의 소녀들이 완벽한 안무를 선보이고 있었다.

"이게 뭐야..." 최씨가 중얼거렸을 때, 소녀들 중 하나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창백한 얼굴, 공허한 눈동자. 그리고 뜨거운 여름날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내려앉은 차가운 공기.

최씨는 KBC 방송국에서 10년째 일하는 베테랑 청소부였다. 그는 이곳에서 수많은 아이돌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뉴진스'는 달랐다.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들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생방송 무대는 전설이 되었다.

정확히 1년 전, 이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뉴진스 다섯 멤버는 생방송 중 무대 장치 붕괴로 모두 목숨을 잃었다. 철저한 조사 결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로 결론 났지만, 방송국 내부에선 다른 이야기가 돌았다. 너무나 완벽했던 그들의 데뷔가 누군가의 질투를 불렀다는 것.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살인이었다는 소문이.

거울 속 소녀들은 계속해서 춤을 췄다. 그들의 동작은 점점 더 기괴해졌고, 음악 없이도 완벽하게 동기화되었다. 최씨는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쳤지만,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아저씨, 진실을 알려주세요. 우리가 왜 죽어야 했는지."

다음 날부터 최씨는 방송국 아카이브를 뒤지기 시작했다. 사고 당일의 모든 CCTV 영상, 기술 점검 보고서,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무대 영상까지.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조사를 이어가던 중, 그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 무대 장치를 담당했던 기술 감독의 태블릿에 남겨진 설계 변경 내역과 거액의, 출처가 불분명한 입금 내역이었다.

그러나 진실에 다가갈수록 최씨 주변에서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다. 밤마다 누군가 그의 집 문을 두드렸고, 출근길에는 검은 세단이 그를 미행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자정이 되자 텔레비전이 저절로 켜지며 뉴진스의 마지막 무대가 방영되기 시작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되어주세요. 이게 마지막 기회예요."

최씨는 증거를 들고 경찰서로 향했다. 진실을 알리는 것만이 소녀들을 이승에서 떠나보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서 입구에 도착한 순간, 그의 발걸음이 멈췄다. 경찰서 유리문에 비친 그의 모습 뒤로, 다섯 소녀가 완벽한 대열로 서 있었다.

오늘도 밤 11시 59분, KBC 방송국의 어느 스튜디오에서는 조명이 저절로 켜지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다섯 소녀의 실루엣이 춤을 춘다. 마지막 무대를 영원히 반복하는 귀신들. 그들은 끊임없이 춤을 추며 진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