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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병원

귀신의 병원: 치유의 그림자

병원 복도에 울려 퍼지는 바퀴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나는 순간 숨을 참았다. 세 번째 층 끝에 있는 404호실에는 아무도 없어야 했다.

야간 근무 첫날, 선임 간호사는 특별히 경고했다. "404호실은 점검 중이니 들어가지 마세요." 하지만 그곳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울음소리는 무시할 수 없었다. 유리창에 맺힌 수증기가 누군가의 숨결처럼 느껴졌다.

소독약 냄새와 형광등 깜빡임 사이로, 이 병원의 비밀이 스며들고 있었다. 기록상 404호실은 3년 전 화재 이후 폐쇄되었다. 그날 밤 한 어린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문손잡이를 잡는 순간, 차가운 금속이 아닌 따뜻한 감촉에 놀랐다. 문이 스스로 열렸다. 내부는 불에 탄 흔적 없이 깨끗했고, 침대에는 흰 시트가 단정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창가에 소녀가 서 있었다.

"도와드릴까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소녀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간호사님, 저 아직 아파요.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요."

환자 차트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돌리는 순간, 소녀는 사라졌다. 침대 위에는 먼지 쌓인 인형 하나만 남아있었다.

그날 이후 404호실의 울음소리는 계속되었다. 의사들은 건물의 바람 소리라 했지만, 나는 알았다. 진단받지 못한 고통이 있다는 것을.

어느 날 밤, 용기를 내어 404호실에 다시 들어갔다. 이번에는 인형을 들고 귀를 기울였다. 소녀의 목소리가 인형에서 흘러나왔다. "심장이 아파요." 갑자기 깨달았다. 화재 당시 소녀의 심장 질환을 의사들이 놓쳤던 것이다.

다음 날, 나는 소아과 의사에게 화재 당시 기록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소녀의 진단 기록은 심장 이상 징후가 있었지만 무시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즉시 병원 측에 보고했고, 모든 어린이 환자들의 진단 프로토콜이 개선되었다.

404호실의 울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가끔 밤 순찰 때면 복도 끝에서 작은 소녀가 미소 짓는 모습이 보인다. 그녀는 이제 아프지 않다. 우리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환자는 때로는 차트에 없는 이들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임을 나는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