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사진: 보이지 않는 진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렸을 때,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적어도 내 눈으로는.
"이거 봐." 유진이 내게 디지털 카메라 화면을 내밀었다. "뭐가 보여?"
평범한 야외 촬영 사진이었다. 노을이 지는 공원, 벤치에 앉은 나, 그리고... 내 어깨 위에 희미하게 떠 있는 여자의 얼굴. 심장이 순간 멎는 듯했다. 피부는 창백하고 눈은 깊은 우물처럼 검었다.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다.
"장난치지 마." 내가 손을 떨며 말했다.
"포토샵 같은 거 안 썼어. 맹세해." 유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았다. "여기 찍은 모든 사진에 저 여자가 있어. 항상 네 곁에."
유진이 다른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교실에서 찍은 사진, 카페에서 찍은 사진, 집 앞에서 찍은 사진. 모두 같은 여자가 내 주변에 있었다. 때로는 내 뒤에, 때로는 내 옆에, 때로는 내 어깨에 손을 얹고.
그날 밤 잠들기 전, 나는 핸드폰 카메라를 열어 셀피를 찍었다. 화면을 확인했을 때 내 심장은 또다시 멈췄다. 내 뒤에 그녀가 서 있었다. 이번에는 더 선명하게.
"누구세요?"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답은 없었지만,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알 수 없는 번호: "너를 지켜주고 있어."
다음 날 나는 할머니 집으로 갔다. 오래된 앨범을 꺼내 페이지를 넘기던 중, 낡은 흑백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사진 속 여자는 명백히 내 사진 속 귀신이었다.
"이분이 누구세요?" 내가 할머니께 물었다.
할머니는 사진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네 친할머니야.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지. 네 아버지가 다섯 살 때였으니까."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화재였어. 아버지를 구하려다..." 할머니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저녁, 뉴스에서 우리 아파트 단지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방이 있는 층에서 시작되었으나, 내가 학교에 있던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그날 밤, 난 일부러 셀카를 찍었다. 사진 속에서 그녀는 미소 짓고 있었다. 이번에는 무서움 대신 따뜻함이 느껴졌다. 내 핸드폰에 마지막 문자가 왔다: "이제 안전해. 잘 지내렴."
그 이후로 사진 속 귀신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가끔, 특히 어려운 순간이 올 때마다,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는다. 혹시라도 그녀가 다시 나타나, 내게 손을 내밀어 줄까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