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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영상

귀신의 영상: 마지막 프레임

모니터에 나타난 얼굴은 내 것이 아니었다. 영상 편집 작업 중 우연히 발견한 그 프레임은 분명 내가 찍은 적 없는 장면이었다. 창백한 얼굴, 공허한 눈동자, 그리고 희미하게 비치는 미소. 나는 급하게 타임라인을 되돌려보았지만, 그 장면은 다시 찾을 수 없었다.

"미쳤나봐," 나는 중얼거렸다. 밤샘 작업의 피로가 환각을 불러온 것이라 스스로를 설득하며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쓴맛이 혀끝을 자극했지만, 머릿속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시 영상에 집중했다. 내일이 마감인 다큐멘터리는 폐가가 된 정신병원을 다룬 내용이었다. 이제 막 편집 중이던 장면은 병원 지하실 복도를 걸어가는 샷이었다. 어둠 속에서 내 손전등만이 유일한 빛이었고, 카메라는 내 시점으로 흔들리며 움직였다.

그때였다. 영상 속 어둠 한켠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너무 빨라 놓칠 뻔했지만, 편집자의 눈은 속일 수 없었다. 프레임을 정지시키고 밝기를 올렸다. 숨이 멎었다. 벽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촬영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여자아이.

"이건 누구지?" 거친 숨을 내쉬며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하지만 아이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편집 실수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장면들이 늘어났다. 내가 찍은 기억이 없는 프레임들, 어딘가 어색한 각도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장면에 희미하게 비치는 그 아이의 모습.

공포에 질려 자료를 찾아보았다. 그 병원의 역사, 사고 기록들. 마침내 찾아낸 기사 한 장. 30년 전, 그 병원에서 한 여자아이가 지하실에서 실종된 후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첨부된 흑백 사진 속 아이의 얼굴은 내 영상에서 본 그 아이와 똑같았다.

손이 떨렸다. 마우스를 움직여 영상을 마지막까지 넘겨보았다. 그리고 파일의 가장 끝, 내가 아직 편집하지 않은 부분에서 또 하나의 이상한 장면을 발견했다. 내가 병원을 나서는 뒷모습이었다. 그런데 내 어깨 위로, 그 아이가 작은 손을 올리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 뒤를 돌아보았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는 순간, 화면이 깜빡이더니 내 얼굴로 가득 찼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내 얼굴을 한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속삭였다. "이제 내 차례야."

그날 밤 이후, 내 다큐멘터리는 완성되어 공개되었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그 작품에는 아무도 모르는 숨겨진 프레임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누군가 그 영상을 프레임별로 자세히 본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