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유튜버: 조회수는 저승에서도 오른다
알림이 울리는 소리에 손가락이 화면을 향해 다가갔다. '구독자 999,999명'. 한 명만 더 있으면 백만 명이다. 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오늘의 촬영지는 40년 전 다섯 명의 학생이 집단 자살했다는 폐교였다.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내가 못할 것은 없었다.
카메라를 켜고 인트로를 외친다. "안녕하세요, 공포 탐험가 지훈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장소에 왔습니다." 내 목소리가 텅 빈 복도에 울려 퍼진다. 이어폰을 통해 듣는 내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떨리고 있었다. 겁이 나서가 아니라 흥분해서였다. 오늘 밤 이후 나는 유튜브의 전설이 될 테니까.
한 시간 동안 건물을 돌아다녔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영상에 추가할 효과음과 편집 트릭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2층으로 올라갔다. 바닥에 놓인 먼지 쌓인 학생 가방을 발견했다. '완벽한 소품이군.' 카메라를 들이대려는 순간, 갑자기 가방이 움직였다. 나는 놀라 뒤로 물러섰다. 이건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누군가요?" 내 질문은 공허하게 울렸다. 그때, 휴대폰에 알림이 왔다. '구독자 1,000,000명 달성. 축하합니다.' 드디어 해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갑자기 모든 전자기기가 꺼졌다. 손전등, 카메라, 휴대폰까지. 완전한 어둠이 나를 감쌌다.
"축하해. 우리가 구독자 백만 명을 만들어줬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차가운 손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뒤돌아보니 다섯 명의 창백한 학생들이 서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빛이 없었다.
"우리는 네 팬이야. 매일 네 영상을 봤어. 네가 우리 학교에 온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어."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내 혀는 뿌리째 얼어붙었다.
"이제 너도 우리와 함께 유튜브를 할 거야. 우린 이미 채널명도 정했어. '저승에서 온 라이브'." 다른 학생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마치 금속이 긁히는 소리 같았다.
나는 도망치려 했지만, 내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섯 명의 학생들이 원을 그리며 나를 둘러쌌다. 그들의 손이 내게 닿았을 때, 나는 갑자기 차가워졌다. 내 몸이 투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인터넷은 실종된 공포 유튜버의 소식으로 들썩였다. 그의 마지막 라이브 방송은 그가 폐교 2층에서 비명을 지르다 갑자기 끊긴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채널은 여전히 활동 중이다. 매주 새로운 영상이 올라온다. 영상 속 그는 여전히 "안녕하세요, 공포 탐험가 지훈입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눈에는 이제 빛이 없다. 그리고 항상 다섯 명의 학생들이 그의 뒤에 서 있다. 구독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죽음 이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