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자매: 거울 속의 속삭임
거울 앞에 선 자매는 항상 세 명이었다. 서연이 처음 그것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겨우 여덟 살이었다.
"서연아, 또 혼자 뭐해?" 언니 미연의 목소리가 방문 너머에서 들려왔다. 서연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 옆에 서 있는 세 번째 소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혼자 아니야, 언니. 우리는 셋이잖아."
그날 밤 부모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다음 날부터 서연의 방에서 거울은 사라졌다.
열여덟 번째 생일, 서연은 미연의 방에 들어갔다. 대학 기숙사로 떠난 언니의 방은 몇 달째 비어 있었다. 벽에 걸린 전신 거울 앞에 서자, 오랜만에 그 익숙한 느낌이 돌아왔다. 서연의 옆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미소지었다. "오랜만이야, 서연아."
"네가... 정말 있었구나." 서연의 손가락이 거울을 향해 뻗어나갔다.
"항상 여기 있었어. 네가 날 볼 수 없게 했을 뿐이지." 거울 속 소녀가 속삭였다. "넌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셋이었어. 진짜 자매들."
서연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무슨 말이야?"
"엄마 뱃속에 우리는 세 쌍둥이였어. 하지만 난 태어나지 못했지." 소녀의 눈에 슬픔이 깃들었다. "그래도 난 항상 너희와 함께였어. 특히 네가 날 볼 수 있었지."
그날 밤, 서연은 미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 우리... 원래 세 쌍둥이였어?"
전화기 너머로 긴 침묵이 이어졌다. 마침내 미연이 대답했다. "어떻게 알았어?"
"그럼 정말이야? 세 번째 아기는..."
"태어나기 전에 죽었어. 엄마 아빠는 우리에게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서연아, 너 뭐 본 거야?"
서연은 방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과 세 번째 자매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언니."
그날 이후, 서연은 거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보이지 않는 자매가 자신을 찾아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을 뿐이니까. 스물다섯 번째 생일날, 서연이 새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 그녀가 가장 먼저 걸어둔 것은 커다란 전신 거울이었다. 거울을 통해 미소 짓는 자매에게 서연은 말했다. "이제 우리 셋이서 같이 살자." 거울 속에서 두 자매는 손을 맞잡았고, 거울 밖의 세계에서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따뜻한 손길이 서연의 손을 꼭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