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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간식

간식과 노래: 그녀가 부르는 달콤한 구원

그날 밤 비가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가 마치 누군가의 절망적인 노래처럼 들렸다. 나는 한 달째 작곡 블록에 갇혀 있었고, 음악 프로듀서로서의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프로젝트는 내일이 데드라인이었다. 텅 빈 악보와 무음으로 재생되는 컴퓨터 화면만이 내 무능함을 증명하고 있었다.

냉장고를 열었지만 역시나 텅 비어 있었다. 끼니를 거르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책상 서랍에 구겨진 채 처박혀 있던 오래된 과자 하나뿐이었다. 유통기한이 세 달이나 지난 그 초콜릿 바를 입에 넣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그 소리를 들었다.

"그 과자처럼, 넌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렸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환청인가 생각했을 때, 방 안을 가득 채우는 허밍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치 바람에 실려 온 듯 부드럽게 시작되어 점점 선명해졌다. 달콤하고 쓸쓸한, 들어본 적 없는 멜로디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그 소리를 따라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이는 듯했다. 멜로디 위에 화음이 쌓이고, 리듬이 입혀졌다. 이상하게도 배고픔은 사라지고 내 몸은 에너지로 가득 찼다.

"더 많은 간식이 필요해."

그 목소리는 다시 내 귓가에 속삭였다. 미친 듯이 작업에 몰두하다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새벽 세 시였다. 나는 편의점으로 달려가 과자와 라면, 초콜릿, 사탕, 온갖 종류의 간식을 싹쓸이했다. 집으로 돌아와 하나씩 먹을 때마다 새로운 음악적 영감이 솟아올랐다. 달콤함은 멜로디가 되고, 짭짤함은 베이스 라인이 되고, 바삭함은 리듬이 되었다.

밤새 작업한 곡을 제출하고 일주일 후, 그 노래는 차트 1위에 올랐다.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뭔가를 먹고 싶어진다"고 했다. 나는 스타 프로듀서가 되었고, 앨범마다 다른 간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러나 살이 불어나고 건강이 나빠졌지만, 음악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었다.

오늘, 의사는 내게 당뇨병 진단을 내렸다. 모든 간식을 끊으라는 처방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책상 앞에 앉았다. 마지막 간식으로 초콜릿 바를 먹으며 울컥 눈물이 났다. 그때 다시, 그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진짜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이야. 네 몸이 내는 소리를 들어봐."

나는 처음으로 악기 없이, 컴퓨터 없이, 내 목소리만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간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던 멜로디였다. 때로는 우리가 찾는 달콤함이 밖이 아닌 안에 있다는 것을, 그날 밤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