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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노래

노래로 쓴 이별: 우리가 부르지 못한 마지막 화음

그녀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내 방에 울려 퍼진 건 정확히 일 년 전이었다. 벽지에 스며든 담배 연기처럼, 그 노래는 여전히 이 공간에 머물러 있다. 때로는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때로는 술에 취해 현관문을 열 때, 그녀가 부르던, 완성하지 못한 그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이건 우리의 노래가 될 거야, 민수야." 그녀가 기타를 무릎에 올려놓으며 말했던 그날,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노래라는 건 끝이 있어야 노래지, 이별을 예감하는 사람처럼 그녀는 마지막 소절을 결코 완성하지 않았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비 소리가 그녀의 기타 선율과 묘하게 어우러지던 오후. 커튼 사이로 비친 빛이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에 반사되어 만들어낸 그 찬란함. 나는 그때 알았어야 했다. 너무 아름다운 것들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이 노래의 마지막은 네가 만들어줘."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긴 메시지는 그거였다. 내게 남겨진 미완성된 악보와 함께. 그리고 그녀는 떠났다. 더 넓은 무대를 향해, 더 많은 관객을 향해.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의 박수갈채를, 내가 줄 수 없었던 그 환호를 찾아서.

이별 후 처음 몇 달은 그 악보를 불태워버리고 싶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본을 모두 지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것이 그녀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라 해도, 나는 그 노래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야만 했다.

오늘, 일 년 만에 그 기타를 다시 집어 들었다. 먼지 쌓인 현을 손가락으로 튕기자 어딘가 불협화음이 흘러나왔다. 마치 우리의 이별처럼. 하지만 계속해서 연주하다 보니, 그 불협화음 속에서도 묘한 조화가 느껴졌다. 이별한 연인들의 발자취가 만들어낸, 아프지만 아름다운 선율.

창밖을 보니 또다시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작년과 같은 계절, 같은 날씨. 하지만 모든 것이 달라진 지금, 나는 그녀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노래의 마지막 소절을 써내려갔다. 이별에 관한 것도, 그리움에 관한 것도 아닌, 그저 앞으로 걸어갈 각자의 길에 관한 노래를.

어쩌면 그녀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이별의 노래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그 마지막 소절이 이별 자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밤, 완성된 노래를 부르며 창문을 열었다. 어디선가 그녀도 지금 같은 하늘 아래서 노래하고 있을까. 우리의 이별이 남긴 것은 미완성된 노래가 아니라, 각자 부를 수 있게 된 온전한 자신만의 노래였음을 이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