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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게임

노래 게임: 마지막 선율

그녀가 마이크를 잡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김수아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공포를 삼키며 무대 위에 서 있었다. 이건 단순한 노래방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한 게임이었다.

"'노래 게임' 다섯 번째 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참가자는 앞 사람의 마지막 음절로 시작하는 노래를 완벽하게 불러야 합니다. 실패 시 탈락입니다." 검은 마스크를 쓴 진행자의 메탈릭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수아는 땀에 젖은 손바닥으로 마이크를 꽉 쥐었다. 그녀 앞의 참가자는 '바다'로 끝나는 노래를 불렀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로 시작하는 노래... 떠오르지 않았다. 관객석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고, 오직 초침이 카운트다운하는 소리만 공간을 채웠다.

"30초 남았습니다."

수아의 시선이 객석 구석에 앉아있는 동생 민우에게 닿았다. 열두 살 민우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3주 전, '노래 게임'은 우연히 그들의 도시에 나타났다. 승자에게는 5억, 패자에게는 '대가'가 기다리는 이 게임에 민우의 학비를 위해 수아는 참가했다.

"15초."

갑자기, 어린 시절 할머니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떠올랐다.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서...' 수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첫 소절을 부를 때는 목소리가 갈라졌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다. 후렴구에 이르자 잊고 있던 가사가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노래가 끝나고 침묵이 흘렀다. 진행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김수아 씨, 정확한 가사는 '다람쥐 쳇바퀴에 타고서'입니다. '헌'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수아의 심장이 멈춘 듯했다. 관객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민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진행자가 잠시 멈췄다. "오늘의 주제는 '어린 시절 추억의 노래'였고,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감정을 담아 부른 점, 높이 평가합니다. 통과입니다."

안도의 한숨이 객석에서 들렸다. 수아는 무대에서 내려와 민우에게로 달려갔다. 그런데 민우의 표정이 이상했다. "누나," 그가 속삭였다. "저 심사위원... 누나 폰에 있던 내 초등학교 발표회 영상을 봤어. 누나가 같은 실수로 가사를 불렀던 거..."

수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심사위원을 바라보았다. 진행자는 마스크 사이로 그녀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그 순간 수아는 깨달았다. 이 게임은 시작부터 공정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탈락하도록 설계되었고, 또 누군가는 살아남도록 조작되었다. 오늘은 그녀가 선택받은 것뿐이었다.

무대 위에서 다음 참가자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그 선율이 마치 운명의 회전목마처럼 끝없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