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된 과자: 달콤한 기억의 멜로디
처음 그 과자 봉지를 열었을 때, 난 그것이 내 인생의 노래가 될 줄 몰랐다. 할머니 방 서랍 속에서 발견한 오래된 딸기 맛 웨하스는 겉보기에는 평범했지만, 유통기한이 10년 전이라는 사실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봉지를 뜯자 시간이 멈춘 것처럼 달콤한 향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거 먹으면 안 돼!" 뒤에서 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한 조각이 내 입 안에 들어간 후였다. 바삭한 소리와 함께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과자는 상한 맛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선율로 변했다. 갑자기 내 귓가에 할머니가 자장가처럼 불러주던 노래가 들려왔다. 어렸을 때만 들었던, 그러나 가사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던 그 노래.
"할머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할머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마법의 과자란다. 네 할아버지가 작곡가였을 때, 그의 마지막 노래를 이 과자에 담았지. 먹는 사람의 가장 소중한 기억 속 멜로디를 들려준다고 했어."
그제야 기억났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내게 자장가를 불러주셨었다. 그 후로 매일 밤 할머니가 그 노래를 이어 불러주셨고, 언젠가부터 나는 그 멜로디를 잊고 있었다.
"할머니는 왜 이걸 먹지 않으셨어요?"
"난 이미 그 노래를 마음에 담고 살아왔으니까." 할머니의 눈가에 주름이 깊어졌다. "네 할아버지는 노래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길 바랐어. 과자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노래는 기억 속에 남는다고 믿었거든."
나는 남은 과자를 조심스럽게 봉지에 넣었다. 그날 밤, 스마트폰 녹음 앱을 켜고 할머니와 함께 그 자장가를 불렀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노래의 선율이 우리 사이를 메우며 흘러갔다.
다음 날, 동네 제과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특별한 웨하스를 만들었다. 할아버지의 노래를 담은 그 과자는 아니었지만, 우리가 부른 노래의 악보를 레시피에 넣었다. 할머니의 생일 선물로 드렸을 때, 할머니는 과자를 먹으며 미소 지었다.
"맛이 다르구나." 할머니가 말했다.
"어떻게 다른가요?"
"이건 너와 내 노래가 담긴 과자란다. 할아버지의 노래는 달콤했지만, 이 과자는... 달콤하면서도 새롭구나."
오늘도 나는 제과점에서 '노래하는 과자'를 만든다. 사람들은 이 과자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들도 과자를 먹으며 자신만의 노래를 들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가장 평범한 것들 속에 가장 소중한 멜로디가 숨어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