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자매: 침묵의 화음
언니가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른 날,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훔쳤다. 훔치지 않았다면 그것은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다. 그날 이후로 우리 집에는 노래가 끊겼고, 침묵만이 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시 불러줘, 소라야."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에 나는 목을 가다듬었다. 부엌 창문으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이 테이블 위 먼지 입자들을 춤추게 했다. 나는 눈을 감고 언니의 노래를 기억 속에서 끄집어냈다. 처음에는 떨리는 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언니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 되살아났다. 그것은 마치 물속에 잠겨 있던 보석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
언니는 내가 여덟 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열여섯 번째 생일 이틀 전이었다. 뇌종양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서운 괴물의 이름인 줄 알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맞았다. 그 괴물은 언니의 아름다운 노래를 먼저 삼켰고, 그다음으로 그녀의 미소를, 마지막으로 그녀의 숨결을 가져갔다.
"너무 똑같아."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떻게 그렇게 그대로 부를 수 있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언니가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를 내가 녹음했다는 것을. 병원 침대에서, 모두가 잠든 사이, 언니는 내게 마지막 선물을 주었다. "이거 우리의 비밀이야, 소라." 그녀는 속삭였다. "이제 내 노래는 네 것이야."
열여섯이 된 나는 이제 언니가 떠난 나이가 되었다. 거울 속에서 나는 점점 더 그녀를 닮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노래는 달랐다. 노래는 처음부터 그녀의 것이었다.
그날 밤, 내 방에서 나는 다시 그 녹음을 들었다. 천 번은 넘게 들은 그 노래. 하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달랐다. 목소리가 두 개로 들렸다. 하나는 언니의 것, 다른 하나는... 내 것이었다. 녹음기에는 언제나처럼 언니 혼자만 있었지만, 귀에는 분명히 화음이 들렸다.
"미안해, 언니." 나는 녹음기를 껐다. "네 노래를 훔친 것 같아."
그날 밤 꿈에서 언니를 만났다. 우리는 어린 시절처럼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훔친 게 아니야. 내가 준 거야. 이제는 네 목소리로 부를 때가 됐어."
다음 날 아침, 나는 녹음기를 서랍 깊숙이 넣었다. 창문을 열자 새들의 지저귐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언니의 노래가 아닌 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슬픔에 관한 것도, 상실에 관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기억과 사랑, 그리고 계속되는 삶에 관한 노래였다. 어디선가, 아주 희미하게, 언니의 목소리가 내 노래에 화음을 맞추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