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노래의 진실
그날 밤, 모두가 사라진 녹음실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 노래를 들었다. 헤드폰 속으로 흘러들어온 멜로디는 단순했지만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웃음소리가 섞인 듯한 흥겨운 비트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 가사. 하지만 듣고 있자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마치 누군가가 내 귓가에 비밀을 속삭이는 것 같았다.
"정말 재밌는 노래네요." 나는 프로듀서에게 말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었어요?"
"만든 게 아니야. 발견한 거지." 그의 눈빛이 이상하게 빛났다. "어떤 감정이 드는지 말해봐."
나는 다시 노래를 재생했다. 처음에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흘렀지만, 반복해서 들을수록 이상한 감정이 솟구쳤다. 웃음이 나왔다. 참을 수 없는, 멈출 수 없는 웃음. 노래가 끝났을 때 나는 배를 잡고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이게... 이게 뭐죠?" 겨우 숨을 고르며 물었다.
"'재밌는 노래'라고 불러. 1940년대 어느 작은 마을에서 발견됐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웃으며 죽은 후에 발견된 유일한 녹음이야."
몸이 차가워졌다. "농담이시죠?"
"인간의 뇌에는 '즐거움'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어. 이 노래는 그 부분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적정량은 행복감을 주지만, 과도하면..." 그는 말을 멈추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왜 저에게 들려준 거죠?"
"당신이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니까. 이 노래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미쳤어요?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다면서요!"
"죽지는 않아. 우리가 수정했으니까. 이제 사람들은 그저... 무척 행복해질 뿐이야. 이 노래를 들으면 어떤 제품이든 사게 될 거야. 어떤 메시지든 받아들이게 될 거고."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했다. 하지만 이제 문제가 있다. 그 '재밌는 노래'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 자꾸만 흥얼거리게 된다. 자꾸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어제, 내 컴퓨터에 있던 그 노래 파일을 실수로 SNS에 업로드했다. 이미 10만 명이 들었다. 댓글은 모두 같은 내용이다: "정말 재밌는 노래네요. 더 듣고 싶어요."
창문 밖을 보니 이웃집 사람이 정원에서 혼자 웃고 있다. 저 멀리 비명 같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나는 안다. 때로는 재밌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것임을. 그리고 어쩌면 이 세상을 끝낼 것은 무기가 아니라, 단 한 곡의 재밌는 노래일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