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호러: 마지막 하이 노트
내 목소리가 끊어지는 순간, 그것이 나타났다.
전국 오디션 프로그램 결승전.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단 3분의 무대였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나는 가장 자신 있는 고음 파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관객석 맨 뒷줄, 어둠 속에서 미소 짓는 얼굴이 보였다. 내 목소리가 흔들렸다. 어제 꿈에서 본 그 얼굴이었다.
일주일 전부터 녹음실에서 연습할 때면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이상한 반주. 내 노래 뒤에 살짝 겹쳐지는, 누군가의 목소리. 엔지니어는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 "녹음 장비 문제일 거예요," 그는 말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무대 위, 내 호흡이 거칠어졌다. 관객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음악 사이로 이질적인 화음이 끼어들었다. 마이크를 통해 증폭된 그것은 내 목소리를 타고 들어온 다른 존재의 울림이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들은 것이다.
어릴 적 할머니는 경고했었다. "우리 가문의 목소리는 저승을 부른다." 노래의 재능은 대대로 내려왔지만, 그 이면의 이야기는 귀에 담지 않았다. 할머니의 자매는 오페라 가수였고, 데뷔 무대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할아버지의 형은 합창단 지휘자였고, 공연 중 목을 매달았다. 노래의 선물과 함께 오는 저주.
관객석 뒤편의 형체가 선명해졌다. 그것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스포트라이트가 갑자기 깜빡였다. 내 목소리는 어느새 내 것이 아니었다. 관객들의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다.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이제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밴드는 연주를 멈췄지만, 음악은 계속되었다. 내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마이크를 놓으려 했지만,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내 손을 붙잡은 것처럼.
마지막 하이 노트. 폐 속의 공기를 모두 쥐어짜내며 내지른 절규. 그 순간 조명이 완전히 꺼졌다. 3초간의 암전 후, 불이 들어왔을 때 관객들은 환호했다. 완벽한 피날레였다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들은 몰랐다. 그 3초 동안 내 귓가에 속삭인 목소리를. "이제 네 노래는 우리의 것이다."
일등상을 받고 데뷔한 지 1년. 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매일 밤 수만 명 앞에서 노래한다. 그들은 내 목소리에 매혹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내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 한밤중에 따라 부르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노래 속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깨어난다는 것을.
오늘 밤 콘서트도 매진이다. 무대 뒤에서 나는 거울을 본다. 내 입술이 움직인다. "준비됐니?" 하지만 그 말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