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이별: 그림자처럼 따라온 상실
나는 10킬로그램의 살과 함께 그를 잃었다. 처음에는 그가 내게 다이어트를 권했을 때, 그것이 사랑의 형태라고 생각했다. "네가 더 건강했으면 좋겠어," 그의 말은 달콤했지만, 뒤늦게 알게 된 것은 그 달콤함 속에 숨겨진 쓴맛이었다.
체중계 위에서 흔들리는 숫자만큼 우리의 관계도 불안정했다. 매일 아침, 차가운 금속 위에 올라서는 순간의 긴장감은 그와의 대화보다 더 무거웠다. 79.5kg, 77.2kg, 75.8kg...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숫자만큼 그의 관심도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샐러드 잎사귀가 접시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밤마다 그가 보내는 문자 알림음보다 더 자주 들렸다. 단백질 쉐이크의 달콤한 인공 향은 그의 향수보다 더 친숙해졌다. 러닝머신 위에서 흘린 땀방울은 그를 생각하며 흘린 눈물보다 많았다.
"너 요즘 정말 달라 보여," 그가 말했다. 나는 그 말에 기뻐했다. 그의 눈에 내가 달라 보인다는 것은 내가 성공하고 있다는, 우리가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으니까. 70.2kg, 68.5kg, 67.1kg... 숫자가 내려갈수록 그의 미소는 넓어졌지만, 그 미소가 내게 닿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내가 마지막 목표 체중에 도달했을 때, 그는 축하한다며 특별한 저녁을 약속했다. 드디어 내가 충분히 달라졌다는 증거였다. 나는 새로 산 드레스를 입고, 매끈해진 나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았다. 낯설었다. 마치 타인의 몸을 빌려 입은 것처럼 어색했지만, 그가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감이 커졌다.
레스토랑의 촛불이 그의 얼굴을 비출 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난 네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그가 말했다. "이제 나도 변화할 시간이야." 그의 목소리에서 이별의 냄새가 났다. 샐러드의 식초 향처럼 코끝이 찡했다.
"다른 사람을 만났어," 그의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내 다이어트 앱의 알림처럼 건조하고 감정 없이 들렸다. 나는 내 몸에서 빠져나간 살보다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그 자리에 홀로 남겨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트에 들러 오랫동안 금지되었던 아이스크림을 샀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는 순간의 달콤함은 내가 흘린 모든 땀과 눈물보다 진실했다. 거울 속 낯선 여자는 이제 웃고 있었다. 10킬로그램의 살과 함께 그를 잃었지만, 그보다 더 무거웠던 무언가도 함께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