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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병원

대학교 병원의 두 번째 목격자

내가 수술 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의사의 마스크 뒤에 숨겨진 당혹스러운 눈빛이었다. "신시아, 당신은 지금 내 얼굴을 보지 못해야 하는데."

대학교 병원의 복도는 항상 섬뜩할 정도로 깨끗했다. 바닥에 비치는 LED 조명은 마치 냉정한 눈동자처럼 환자들을 관찰했고, 소독약 냄새는 비밀을 감추는 향수처럼 복도 곳곳에 스며있었다. 3년 차 의대생이던 나는 이미 이 모든 걸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니, 받아들이는 척하고 있었다.

그날 오후, 내가 맡은 담당 교수님은 갑작스레 사라졌다. 대신 낯선 의사가 응급실로 들어왔을 때, 나는 그저 순환 근무 중인 다른 교수님일 거라 생각했다. 그가 내게 건넨 미소는 완벽하게 병원 매뉴얼에 맞춰진 그것이었다.

"김신시아 학생? 지금 수술실 준비가 필요해. 따라와."

나는 의문을 품었다. 오늘 응급 수술 일정은 없었다. 하지만 의학과 3학년에게 의문은 사치였고, 질문보다 행동이 우선이었다. 그가 이끄는 대로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내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수술실이 있었다.

"여기는..." 말을 꺼내려는 순간, 그가 고개를 돌렸다.

"이곳은 특수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야. 대학교 병원은 표준 치료법이 통하지 않는 케이스를 연구하기도 하지."

수술대 위에는 이미 환자가 누워있었다. 창백한 얼굴, 닫힌 눈꺼풀. 하지만 이상했다. 마취 장비도, 모니터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수술실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교수님, 준비가 덜 된 것 같은데요?"

"아니, 모든 준비는 끝났어. 이제 네가 누울 차례야."

그 순간 깨달았다. 수술대 위의 환자는 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완벽한 복제, 아니 '나'였다. 그리고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의사는 천천히 마스크를 벗었다. 그의 얼굴은 현실의 어떤 인간과도 닮아있지 않았다.

"우리는 인간 대체 실험을 진행 중이야. 너는 복제 과정에서 발생한 두 번째 의식이지. 이제 통합할 시간이야."

도망치려 했지만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 의사의 눈이 형광등 아래서 이상하게 빛났다. 그가 내게 마취제를 놓으려 할 때, 갑자기 수술실 문이 열렸다.

"여기서 뭐하는 거죠?" 내 지도 교수님의 목소리였다.

의사의 표정이 당혹스러움으로 변했다. "신시아, 당신은 지금 내 얼굴을 보지 못해야 하는데."

이후의 일은 모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대학교 병원 휴게실 소파에서 깨어났다. 꿈이었을까? 아니면 기억이 조작되었을까? 지금도 가끔, 복도를 지나다 마주치는 환자들 중에서 나는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누군가를 찾고 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거울 속의 내가 진짜 나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