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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과자

달콤한 드라마: 과자가 전하는 인생의 맛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내 손에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건네준 옥수수과자 봉지가 들려 있었다. 병실 창문으로 스며드는 황혼빛 속에서 과자 봉지가 유난히 반짝였다. 엄마는 항상 내게 이 과자를 좋아했다.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이 옥수수과자를 들고 골목 어귀에서 나를 기다리곤 했다.

"이건 네 인생처럼 달콤하고 짭조름해." 그녀는 말했었다. "처음엔 달콤하고, 끝에서는 조금 짜고. 하지만 그래서 계속 먹게 되는 거야."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은 차례로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모두 엄마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지만, 내게는 그저 시끄러운 배경음악처럼 들렸다. 내 손에는 여전히 그 과자 봉지가 들려 있었고, 아직 뜯지 않은 채였다.

"이제 뭐 할 거니?" 호텔 드라마 작가인 삼촌이 물었다. 삼촌은 엄마의 유일한 형제였다. 그의 드라마는 늘 행복한 결말로 끝났다. 하지만 현실의 드라마는 그렇지 않았다.

"몰라요." 나는 중얼거렸다.

그날 밤, 텅 빈 엄마의 아파트에서 나는 마침내 과자 봉지를 뜯었다. 옥수수 향이 방 안에 가득 퍼졌다. 첫 입에서 느껴지는 달콤함, 그리고 이어지는 짭조름한 맛.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갑자기 과자 봉지 안에서 종이 쪽지가 발견됐다. 엄마의 필체였다.

"네 인생은 드라마야. 주인공은 너고. 나는 이제 첫 시즌에서 하차하는 조연이지만, 네 이야기는 계속된단다. 슬프고, 행복하고, 때로는 지루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너를 완성시키는 거야.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날 때, 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길 바랄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데 갑자기 과자를 씹는 소리와 함께 머릿속에 엄마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슬픔과 행복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일주일 후, 나는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자주 봤던 드라마의 제작사에 이력서를 냈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쓰기 위해. 면접관 앞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익숙한 옥수수과자 봉지가 놓여 있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을 켰을 때, 오래된 드라마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화면 속 배우가 말했다.

"인생은 잘 쓰인 드라마처럼, 모든 우연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만남에는 의미가 있어."

나는 엄마의 과자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지고, 그 뒤를 이어 짭조름한 맛이 혀끝을 간질였다. 어쩌면 슬픔과 행복도 이런 식으로 우리 인생을 채워가는 건지도 모른다. 창밖으로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내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다음 에피소드가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