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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자기계발

드라마틱한 자기계발: 내 인생의 시나리오

송혁은 모니터 화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커트'를 외쳤다. 아무도 듣지 않는 외침이었다. 그의 방 한구석에는 십 년 동안 모아온 드라마 대본들이 산처럼 쌓여있었고, 벽에는 언젠가 자신이 연출할 드라마의 등장인물 관계도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서른다섯의 그는 여전히 방송국 보조 작가에 머물러 있었다.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야. 너는 주인공이 아니라고." 어제 술자리에서 PD가 그에게 던진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혁은 그 말에 상처받기보다 이상하게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내 인생이 드라마라면 지금까지는 나는 주연이 아닌 엑스트라였던 거지.

그날 밤, 혁은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드라마처럼 분석해보기로 했다. 그는 평소 드라마 대본을 분석하듯 자신의 삶을 세 막으로 나누고, 전환점과 갈등,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그가 깨달은 것은 단순했다. 그의 인생 드라마에서 그는 언제나 '반응'만 하는 캐릭터였다.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결정하는 주인공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 인생의 작가와 연출자는 바로 나야." 그는 떨리는 손으로 새 노트를 펼쳤다. 첫 페이지에 '송혁의 인생 시즌 2 - 기획안'이라고 적었다. 어제까지의 인생은 시즌 1로 마무리하고, 오늘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매일 아침 자신이 쓴 그날의 '대본'을 읽고 행동했다. 대사, 행동 지시, 심지어 감정 변화까지 모두 기록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익숙해져갔다. 그는 자신의 약점이나 두려움이 드러날 때마다 "이건 내 캐릭터 설정에 맞지 않아"라고 중얼거렸다.

6개월 후, 혁은 자신이 기획한 드라마 파일럿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첫 작품이었다. 그의 책상 서랍에는 아직도 '송혁의 인생 시즌 2' 노트가 있었고, 그 안에는 그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모든 과정이 기록되어 있었다.

"당신은 어떻게 이런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나요?" 인터뷰에서 누군가 물었다.

혁은 미소를 지었다. "제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을 분석했을 뿐입니다."

그날 밤, 혁은 자신의 노트에 새로운 제목을 적었다. '송혁의 인생 시즌 3 - 기획안'. 모니터에 비친 그의 얼굴은 이제 더 이상 불안해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쓴 대본대로 움직이는 배우처럼, 또는 자신이 연출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그의 눈빛은 확신에 차 있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우리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작가, 그리고 연출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