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뉴진스: 하얀 복도에서 울려 퍼지는 새로운 희망
간호사 지현이 병실 문을 열었을 때, 창백한 형광등 불빛 아래 열여섯 살 소녀가 뉴진스의 'Hype Boy'를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틀어놓고 있었다. 왼쪽 다리가 없는 병상 위에서도, 소녀는 리듬에 맞춰 상체를 살짝살짝 흔들고 있었다.
"음악 좋네요, 민지야." 지현이 링거액을 확인하며 말했다. 어제 밤 응급실로 들어왔을 때만 해도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던 소녀의 얼굴이 오늘은 조금 밝아 보였다.
"간호사 선생님도 뉴진스 아세요?" 민지의 눈이 반짝였다.
"뉴진스는 몰라도, 음악의 힘은 알지." 지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십이 년차 소아암 병동 간호사로서, 그녀는 수많은 아이들이 음악에 위안을 얻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민지의 사고는 갑작스러웠다.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한 트럭에 치여, 왼쪽 다리를 잃었다. 의사들은 재활 기간이 길고 힘들 것이라 했지만, 그보다 지현은 십대 소녀의 정신적 회복이 더 걱정이었다.
"언니, 나 뉴진스 콘서트 티켓 있었어요." 민지가 갑자기 말했다. "이번 주 토요일 건대입구역 앞에서요. 근데..."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날 밤, 지현은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뉴진스의 모든 노래를 찾아 들었다. 'Attention', 'Ditto', 'OMG', 'Hype Boy'... 그리고 다음 날, 그녀는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금요일 오후, 소아병동의 레크리에이션 룸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로 구성된 즉석 댄스팀이 뉴진스의 안무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었다. 휠체어를 탄 아이들도, IV 스탠드를 잡고 서 있는 아이들도 모두 음악에 맞춰 움직였다.
민지는 휠체어에 앉아 놀란 눈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지현이 다가와 속삭였다. "콘서트에 못 가면, 콘서트가 우리에게 오면 되지."
병원 로비에 도착했을 때, 민지의 눈이 커졌다. 병원 행정부의 특별 허가로, 뉴진스의 멤버 중 한 명이 깜짝 방문을 해 환자들을 위한 미니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병원 곳곳에서 모인 환자들과 가족들의 환호성이 하얀 복도를 가득 채웠다.
"어떻게..." 민지의 목소리가 떨렸다.
"병원은 단지 아픔을 치료하는 곳이 아니야." 지현이 민지의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다시 춤출 수 있게, 다시 노래할 수 있게 하는 곳이지."
그날 밤, 민지는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휠체어 댄스 영상을 올렸다. 해시태그 #병원뉴진스와 함께. 그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전국의 병원에서 환자들이 자신만의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민지는 의족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첫 걸음은 바로 뉴진스의 'Hype Boy' 리듬에 맞춰 내딛은 작은 스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