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오컬트 시: 저승 방문객
그 환자가 다시 돌아왔을 때, 나는 병원 야간 당직 근무 중이었다. 정확히는 그의 시체가 돌아왔다고 해야 할까. 사망 선고를 내린 지 정확히 33분 만이었다.
"김 간호사님, 302호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모니터에서 심장 박동이 잡히는데요."
CCTV를 통해 본 302호는 고요했다. 백색 시트로 덮인 윤태민 씨의 몸은 꼼짝도 않았지만, 모니터에는 분명 심장 박동이 기록되고 있었다. 그것도 건강한 성인의 정상 박동으로.
불길한 예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대학병원 응급실 10년 차 간호사로서, 나는 죽음을 수백 번 목격했다. 하지만 죽은 이가 돌아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302호로 향하는 복도는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형광등 하나가 깜빡이며 불안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문에 손을 얹자 이상할 정도로 차가웠다. 병원의 냉난방은 항상 완벽했는데.
문을 열었을 때, 윤태민 씨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기가 달랐다. 소독약과 죽음의 냄새 대신, 퀴퀴한 흙냄새와 뭔가 태운 듯한 향이 감돌았다. 벽 모서리에 서리가 맺혀 있었다. 2월의 병실에 서리라니.
"윤태민 씨?" 내 목소리가 떨렸다.
시체는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차트에 적힌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사망 원인: 심장마비 - 특이사항: 환자는 사망 직전 계속해서 '그들이 온다, 나를 데리러 왔다'를 반복함.'
심장 모니터로 다가가니 확실히 정상 심박동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가슴은 움직임이 없었다. 그의 손목에 손가락을 대보니 맥박도 없었다. 하지만 모니터는 규칙적인 파동을 그리고 있었다.
갑자기 윤태민 씨의 손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차갑고 단단했다. 죽은 자의 손이었다.
"저승사자들이..." 그가 눈을 뜨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나를 거부했어요. 내가 너무 많은 영혼을 보냈대요.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공포에 질려 몸을 뺐지만, 그의 힘은 비정상적으로 강했다. 반사적으로 응급 호출 버튼을 눌렀다.
"난 의사였어요, 간호사님. 30년 동안... 하지만 그들은 내가 살린 생명은 세지 않고, 내가 포기한 환자들만 세더군요."
그 순간 그의 눈이 열렸다. 동공은 없었다. 오직 하얀 공백뿐이었다.
"저기 오네요. 이제 당신을 데리러 왔어요."
병실 문이 열렸을 때, 동료들은 빈 침대와 바닥에 쓰러진 나를 발견했다. 심장마비였다. 이상하게도 내 심전도는 정확히 윤태민 씨의 마지막 심전도와 일치했다고 한다. 더 이상한 것은, 그날 밤 이후 병원에서 302호 병실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도면상으로도, 현실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