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부모님: 마법의 가족 앨범
내 부모님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된 건 그들의 장례식 날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서 있을 때, 낡은 가족 앨범이 내게 건네졌고, 그 앨범은 내가 알던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이건 네 부모님이 당신에게 남기신 거야," 어머니의 오랜 친구라는 여자가 말했다. 그녀의 눈에서 일반적인 슬픔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반짝였다. "혼자 있을 때 열어보렴."
그날 밤, 침대에 앉아 앨범을 펼쳤다. 첫 장에는 평범한 가족사진들이 있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첫 생일, 유치원 입학식...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사진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손가락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이는 모습, 어머니가 공중에 떠 있는 물체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 그리고 나는... 내 등 뒤로 희미하게 빛나는 반투명한 날개가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 앨범이 갑자기 따뜻해지더니 글자가 나타났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에게, 우리가 떠났다면 이제 진실을 알 때가 된 거야. 우리는 엘리시움이라는 세계에서 왔단다. 네 안에는 우리 세계의 마법이 흐르고 있어. 우리는 네가 인간 세계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바랐지만, 때로는 유산이 스스로를 드러내기 마련이지. 창고 열쇠는 네가 생각하는 그 창고가 아니란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창고라니? 우리 집 뒤편 오래된 창고를 떠올렸다. 부모님은 항상 그곳을 잠가두셨고,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했었다. 떨리는 손으로 부모님 침실 서랍에서 낡은 철제 열쇠를 찾았다.
창고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을 스쳤다. 그러나 안에는 창고가 아니라 끝없이 펼쳐진 별이 빛나는 숲이 있었다. 나무들은 푸른 빛을 발했고, 공중에는 작은 빛의 구슬들이 떠다녔다. 멀리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드디어 왔구나," 목소리가 말했다. "네 부모님은 위대한 수호자들이었어. 그들이 인간 세계로 피신한 데는 이유가 있었지. 그리고 이제 네가 그 이유를 알아야 할 때가 왔어."
발걸음을 내딛으며 깨달았다. 30년간의 평범한 삶은 단지 서막에 불과했다는 것을. 부모님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나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신호였다. 창고 문 뒤로 펼쳐진 새로운 세계를 향해 걸어가면서, 어릴 적 부모님이 들려주신 판타지 동화들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모두 기억, 경고, 그리고 약속이었다.
문이 내 뒤에서 닫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가끔은 문이 닫혀야만 다른 문이 열리는 법이니까. 그리고 부모님이 내게 남긴 진짜 유산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