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MBTI: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언어
아버지는 ISTJ였고, 어머니는 ENFP였다. 내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에 그들이 이혼했을 때, 나는 그것이 서로 다른 별에서 온 두 사람이 만나 우주의 실수로 19년간 함께 살았던 필연적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규칙이 있어야 세상이 돌아가는 거야." 아버지의 입에서 자주 나오던 말이었다. 집에는 모든 것에 순서가 있었다. 신발장에 놓인 신발의 방향부터 냉장고 안의 우유 위치까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뒤를 따라다니며 작은 혼란을 일으켰다. 일부러가 아니라, 그녀의 본성이 그랬다. 부엌에서 흥얼거리다 갑자기 정원으로 뛰어나가 꽃을 따오고, 저녁 식사 준비 중에도 갑자기 떠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곤 했다.
나는 그들의 충돌을 매일 목격했다. "당신은 왜 계획대로 할 수 없는 거요?"와 "당신은 왜 모든 것을 계획해야만 하는 거요?"라는 두 개의 질문이 우리 집 식탁 위를 19년간 맴돌았다.
이혼 후 5년이 지났을 때,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며 MBTI에 대해 깊이 공부하게 되었다. 어느 날 밤, 부모님의 성격 유형을 분석해보며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그들의 싸움은 잘못된 사랑이 아니라 다른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아버지의 ISTJ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안정과 보호로 표현했다. 엄격한 규칙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그의 방패였다. 반면 어머니의 ENFP는 자유와 가능성을 통해 사랑을 표현했다. 그녀의 즉흥성은 가족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려는 초대장이었다.
용기를 내어 부모님 각자에게 이 생각을 나눴다. 놀랍게도 두 분 모두 오랫동안 침묵하셨다. 아버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네 어머니가... 내가 너무 따분하다고 생각했을까?"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네 아버지는 내가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꼈을 거야"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7년 만에 부모님이 같은 공간에 계셨다. 내 졸업식이었다. 어색한 인사를 나눈 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작은 선물을 건넸다. 열어보니 오래된 달력이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표시해 두었소. 내 인생에서 가장 예측하지 못했던 행복한 날이었소." 어머니는 웃으며 "당신은 항상 날짜를 기억했죠"라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문득 깨달았다. MBTI는 우리를 구분 짓는 장벽이 아니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지도였다. 부모님은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서로의 언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치유가 된다. 인생은 결국 모든 MBTI 유형이 함께 쓰는 하나의 긴 편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