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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비밀: 우리들만의 그림자 놀이

그림자가 웃을 수 있다면, 나의 그림자는 지금 배꼽을 잡고 웃고 있을 것이다. 나는 엄마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우리 모두의 비밀이다.

일곱 살 여름, 우리 동네 아이들은 해가 기울면 공원에 모였다. 길어지는 그림자를 밟지 않는 게임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진우가 무심코 내 그림자의 머리를 밟았을 때, 나는 실제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우연이라 생각했다.

"야, 한 번 더 해볼래?" 내가 물었다.

진우가 다시 내 그림자의 손을 밟자, 내 손가락이 저릿했다. 우리는 그날 밤 새로운 놀이를 발견했다. 그림자를 통해 서로를 느끼는 놀이. 어른들은 절대 믿지 않을 재밌는 비밀이었다.

그림자 놀이의 규칙은 단순했다.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으면 그 사람은 그 감각을 느낀다. 하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간지럽거나, 따뜻하거나, 시원한 느낌. 우리는 그림자를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전했다.

수진이의 그림자를 밟으면 항상 풀 냄새가 났고, 민호의 그림자는 항상 따뜻했다. 진우의 그림자는 촉촉한 빗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내 그림자는... 아이들은 내 그림자를 밟으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너의 그림자는 재밌어. 마치 티켓 없이 놀이공원에 들어간 것 같아." 수진이가 말했다.

우리의 비밀 놀이는 그 여름 내내 계속됐다. 어른들은 우리가 왜 그렇게 해가 질 무렵에만 놀러 나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그림자가 단순히 빛이 가려진 어둠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여름이 끝나갈 무렵, 우리는 마지막 그림자 놀이를 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이런 '어린애' 놀이는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날, 우리는 서로의 그림자를 동시에 밟았다. 그 순간 우리의 감각이 뒤섞였다. 풀냄새, 빗소리, 따뜻함,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어른이 된 지금, 가끔 해질녘 내 그림자가 길어질 때면 그때의 감각이 희미하게 돌아온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우리 친구들도 같은 것을 느끼고 있을 거라 믿는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재밌는 비밀.

이제 내 아이가 "그림자는 왜 생겨요?"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미소를 짓는다. 때로는 가장 재밌는 비밀이 우리 발밑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이가 스스로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야겠지. 모든 비밀이 그렇듯, 가장 재밌는 것들은 항상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