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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노래

생존의 노래: 마지막 음표가 울릴 때까지

첫 번째 폭격이 떨어졌을 때, 나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바흐의 푸가를 연습하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멈췄다. 도시 전체가 침묵에 빠져들었고, 그 침묵은 곧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지하 대피소로 내려가는 대신, 나는 피아노 앞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붉은 불길이 도시를 삼키고 있었고, 검은 연기가 저녁 하늘을 뒤덮었다.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였다. 더 이상 바흐가 아니었다. 내 안에서 태어난 멜로디였다. 살기 위한,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노래였다.

"피아노 치는 소리가 들리네요."

문가에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얼굴에는 그을음이 묻어 있고, 옷은 찢겨 있었다. 눈빛만은 맑았다.

"들어와도 될까요? 당신 연주가 저를 여기로 이끌었어요."

소녀는 내 옆에 앉았다. 일주일 동안 우리는 그렇게 지냈다. 바깥세상은 무너져 내렸지만, 우리는 음악을 만들었다. 식량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멜로디는 풍성해졌다. 그녀는 노래했고, 나는 반주했다. 우리의 생존을 위한 음악이었다.

"이게 마지막 식량이에요," 소녀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열흘째 되는 날, 전기가 끊겼다. 피아노는 이제 우리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우리는 캔들을 켜고 연주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졌지만, 가사는 더욱 깊어졌다. 그녀가 만든 노래는 삶과 죽음, 그 경계에 관한 것이었다.

열두 번째 날, 소녀는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나는 그녀가 잠든 사이, 그녀의 노래를 악보에 옮겼다. 펜의 잉크가 다 떨어져갔다. 마치 우리의 생명처럼.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그들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악보 위에는 '생존의 노래'라고 적혀 있었다. 소녀는 내 옆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숨결은 이미 멎었지만, 그녀의 노래는 내 손가락을 통해 여전히 살아 있었다.

"아직도 피아노를 치고 계셨군요," 구조대원이 말했다. "그 소리가 저희를 여기로 이끌었습니다. 3일 전부터 들렸어요."

소녀는 떠났지만, 그녀의 노래는 나를 살렸다. 지금도 가끔, 피아노 앞에 앉으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생존은 단순히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숨을 쉬느냐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가끔은 노래 한 곡이 온 세상보다 더 크게 들리는 순간이 있다. 특히 그것이 당신을 살게 하는 노래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