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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썸타기

소개팅 이후의 썸타기: 우리가 줄타기하는 감정의 경계

그녀가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보고 나는 사랑에 빠졌다. 소개팅 자리에서 유나는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신 후, 잠시 눈을 감고 그 맛을 음미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내가 여태껏 찾던 사람이라는 것을.

"당신은 커피를 마시지 않고 경험하네요," 내가 말했다. 그녀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이것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소개팅 이후, 우리는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두 번.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매시간, 그리고 결국에는 매분마다. "굿모닝"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하고, "잘 자요"라는 인사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우리는 메시지에 이모티콘을 붙이기 시작했고, 그것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하트는 없었다. 아직은.

두 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내 재킷 소매를 잡았다. 세 번째 만남에서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네 번째에는 손이 우연히 부딪혔고, 다섯 번째에는 의도적으로. 여섯 번째 만남에서 우리는 팔짱을 끼며 거리를 걸었다. 우리는 관계를 정의하지 않았다. 그저 지속적으로 서로의 경계를 탐색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었다. 그녀는 내가 언급한 책들을 읽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 "친구로서" 라는 말과 함께. 그 단어가 우리 사이에 투명한 벽처럼 서 있었다.

여덟 번째 만남, 비가 내리는 저녁이었다. 우산 아래 함께 서 있던 우리, 거리의 네온사인이 그녀의 얼굴에 파란색과 분홍색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녀의 눈이 내 입술을 향했다가 다시 눈으로 돌아왔다. 나는 숨을 참았다.

"우리 이거 뭐하는 거지?" 그녀가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망설였다. 그 순간, 우리 사이에 흐르던 모든 메시지와 만남, 눈빛과 접촉이 빗방울처럼 쏟아졌다.

"나 좀 무서워," 그녀가 속삭였다. "이게 실패하면 어쩌지."

"실패해도 괜찮아," 내가 말했다. "적어도 우리는 시도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그 순간 모든 '썸'이 사라지고, 우리 사이에 확실한 무언가가 생겨났다. 가끔은 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한 썸이, 땅에 발을 딛는 것보다 더 안전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하지만 그날 밤, 우리는 함께 떨어지기로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우리는 날아올랐다.

소개팅에서 시작된 우리의 썸타기는 마침내 끝이 났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때로는 경계에서 머무는 것보다, 그 경계를 함께 뛰어넘는 용기가 더 아름다운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