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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타기과자

과자 썸타기: 달콤한 그 경계에서

그는 과자를 먹는 방식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했다. 오레오를 반으로 나눠 크림만 핥아먹는 그녀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녀가 내 인생을 두 조각으로 나눌 거라는 걸 알았어야 했다.

사무실 휴게실, 매일 오후 3시 정각. 그녀는 항상 같은 시간에 과자를 꺼내 먹었다. 나는 커피를 핑계로 그 시간에 맞춰 가는 습관이 생겼다. 우리의 썸은 과자 봉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이거 드실래요?" 그녀가 내민 허니버터칩. 손끝이 스치며 번진 달콤한 떨림. 나는 그 맛이 입술에 남아있는 동안 하루종일 미소 지었다.

"과자 취향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어요."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초콜릿은 로맨틱한 사람, 젤리는 유연한 사람, 비스킷은 전통적인 사람. "그럼 저는요?" 내가 물었다. 그녀는 내가 매일 먹는 과자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당신은..." 그녀의 눈이 웃었다. "아직 분석 중이에요."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과자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과자, 해외여행에서 맛본 특별한 과자, 밤늦게 혼자 먹는 과자의 쓸쓸함. 과자라는 가벼운 주제 속에 우리는 서로의 깊은 이야기를 숨겨두었다. 티 타임 시간은 점점 길어졌고, 동료들은 우리를 보며 눈짓을 주고받았다.

어느 날 그녀의 책상에 작은 상자가 놓였다. 그녀가 출장 중인 사흘 동안 매일 하나씩 열어볼 수 있게 날짜가 적힌 세 개의 과자. 첫째 날은 달콤한 카라멜 쿠키, 둘째 날은 상큼한 레몬 비스킷. 마지막 날, 나는 기대에 부풀어 상자를 열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과자 대신 쪽지 한 장. "과자는 입에서 녹지만, 우리의 이 관계는 어디로 녹아들지..."

그녀가 돌아온 날, 나는 결심했다. 휴게실에서 기다리며 특별히 준비한 수제 쿠키를 꺼냈다. 심장은 바스락거리는 과자 봉지보다 더 시끄럽게 소리를 냈다. 그녀가 들어왔다. "이거..." 내가 쿠키를 내밀었다.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우리 이제 과자말고 진짜 대화할까요?"

그녀는 쿠키를 받아들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물었다. "음..."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너무 짜요." 긴장한 나머지 설탕 대신 소금을 넣은 것이다. 우리는 동시에 폭소를 터뜨렸다.

"과자로 본 당신의 성격은요?" 웃음이 잦아들 때 내가 물었다. "완벽주의자인 척하지만 실은 엉뚱한 사람." 그녀가 미소 지었다. "썸만 타지 말고 고백해요."

그날 이후 우리는 더 이상 썸을 타지 않았다. 대신 함께 과자를 나눠 먹으며 서로의 단맛과 쓴맛, 때로는 짠맛까지도 나누는 법을 배웠다. 가끔은 그 어정쩡했던 시간이 그립기도 하지만, 과자처럼 사라지는 썸이 아닌 천천히 우려내는 차와 같은 관계가 되기로 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의 기념일에는 그때 그 허니버터칩을 꺼내 먹는다. 달콤함이 입안에서 녹아내릴 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 과자는 잠시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