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썸타기: 우리 사이엔 이미 살기가 돌고 있다
첫 문자가 도착한 건 내가 그를 본 바로 다음 날이었다. "어제 웃던 모습이 예뻤어요. 더 자주 웃어주세요." 발신인은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들의 장난으로 생각했다.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메시지는 계속되었다.
"오늘 입은 흰색 원피스가 정말 잘 어울려요. 특히 커피숍 창가에 앉아있는 모습이."
소름이 돋았다. 나는 정확히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다. 창밖으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를 떴다. 그날 밤,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도망가지 마세요. 나는 당신을 해치고 싶지 않아요. 단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모든 것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들은 단순 스토킹 사건으로 취급했다. 번호를 바꿨지만 소용없었다. 새 번호로도 메시지가 왔다. "번호를 바꿔도 소용없어요.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니까."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답장을 보냈다. "당신은 누구세요? 왜 나를 괴롭히나요?" 놀랍게도 즉시 답장이 왔다.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썸을 타고 있어요. 당신도 나를 의식하고 있잖아요? 그건 이미 관계의 시작이에요."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오니 현관문 아래로 종이가 밀려 들어와 있었다. 펼쳐보니 내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눈을 파내고 입을 찢어놓은 채로. 뒷면에는 "이것이 진짜 당신이에요. 가면을 벗겨드릴게요"라고 적혀 있었다.
공포에 질려 친구네 집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친구의 전화번호로 메시지가 왔다. "어디 있든 찾아낼 수 있어요. 우리 사이에는 이미 특별한 게 있으니까."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날, 침대에 누워있는데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손으로 만져보니 끈적했다. 천장을 올려다봤을 때, 나는 비명을 질렀다. 붉은 액체로 쓰여진 글자였다.
"썸은 두 영혼의 춤이에요. 한 명이 이끌고, 한 명은 따라와요. 이제 내가 이끌게요."
그날 밤 경찰을 불렀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땐 천장의 글자는 사라져 있었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았다. 며칠 후,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왔다.
"내일, 중앙공원 벤치에서 기다릴게요. 나를 만나러 오세요. 만약 오지 않으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겠어요."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채로 공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멀리서 그를 보았다. 놀랍게도 내가 매일 커피숍에서 마주치던 그 남자였다. 그는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드디어 만나네요. 썸타기는 이제 끝났어요."
그가 내게 건넨 것은 편지 한 장이었다. 펼쳐보니 거기에는 내 일기장에서 찢어낸 페이지였다. 내가 쓴 글이었다. 그에 대한 환상, 집착, 스토킹에 관한 내용들. 내가 그의 집 앞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는 기록들.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었다.
"당신이 나를 지켜봤듯, 나도 당신을 지켜봤어요," 그가 말했다. "이 게임을 시작한 건 당신이었어요."
머릿속이 하얘졌다. 내가 가해자였나? 아니면 이것도 그의 또 다른 속임수인가? 진실과 망상 사이에서, 우리의 썸타기는 계속된다. 그리고 우리 중 하나는 결국 이 게임에서 영원히 승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