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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과자

달콤한 분노: 아내와 과자의 비밀

침대 밑에서 빈 과자 봉지를 발견했을 때, 신혼 3년 차인 나는 그것이 우리 결혼에 어떤 의미인지 즉시 알아차렸다. 딸깍거리는 바닥 난방의 소리만이 집 안을 채우는 겨울 아침, 침대를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딸기맛 초코칩 과자 봉지는 달콤한 향기와 함께 쓰디쓴 배신의 맛을 내게 안겨주었다.

아내는 당뇨병 진단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났다.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우리는 집에서 모든 단 음식과 과자를 추방했다. 나는 아내의 건강을 위해 내가 좋아하던 디저트도 포기했고, 그녀도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런데 이 빈 봉지는 무엇인가? 과자 부스러기에 묻은 그녀의 선명한 립스틱 자국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보, 나 출근해!" 현관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에 나는 황급히 과자 봉지를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평소와 같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내 마음속에선 이미 폭풍이 일고 있었다.

그날 저녁, 아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나는 조용히 그녀의 서랍장을 뒤졌다. 첫 번째 서랍, 두 번째 서랍, 그리고 마지막 서랍... 거기에는 내가 예상치 못했던 것이 있었다. 다양한 맛의 과자 봉지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그 옆에는 작은 공책이 놓여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공책을 열자, 아내의 단정한 글씨체로 기록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1월 15일: 딸기맛 초코칩 과자 반봉지, 식전 혈당 122, 식후 혈당 178"
"1월 18일: 버터쿠키 2개, 식전 혈당 118, 식후 혈당 165"
"1월 20일: 과자 없음, 식전 혈당 115, 식후 혈당 130"

페이지를 넘기자 영수증이 끼워져 있었다. '당뇨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식이요법 균형 유지를 위한 통제된 탄수화물 섭취 연구'. 그것은 아내가 참여하고 있는 임상 연구 프로그램의 안내문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담당 의사의 메모가 붙어있었다. "환자분의 꾸준한 기록에 감사드립니다. 통제된 간식 섭취와 감정 상태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음 세션에서 논의하겠습니다."

샤워실 물소리가 멈췄다. 서둘러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침대에 누웠다. 아내가 방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의 촉촉한 머리카락에서는 샴푸 향이 났고, 그녀가 미소 지을 때 뺨에 생기는 작은 보조개는 여전히 내 심장을 뛰게 했다.

"오늘 어땠어?" 그녀가 물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구겨진 과자 봉지를 꺼내 보였다. 아내의 눈이 커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내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미안해... 설명할게..."

나는 그녀의 말을 자르고 손을 잡았다. "아니, 내가 미안해. 의심해서. 네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지 못했어." 그리고 나는 서랍장을 가리켰다. 아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날 밤, 우리는 오랜만에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아내가 얼마나 당뇨 진단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그리고 갑작스러운 식습관 변화가 얼마나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연구 프로그램이 그녀에게 어떻게 통제된 방식으로 과자를 먹으며 심리적 안정을 찾는 법을 가르쳐주었는지에 대해.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부엌에서 무언가를 준비했다. 아내가 잠에서 깨어 부엌으로 나왔을 때, 테이블 위에는 작은 접시 위에 반으로 나눈 버터쿠키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새 공책이 있었고, 첫 페이지에는 내 글씨로 쓰여 있었다. "오늘부터 함께 기록해요. 당신 혼자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