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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노래

아내의 노래: 그녀가 남긴 멜로디

아내가 죽은 후에야 그녀가 매일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이름을 부르던 그 목소리, 커피 내리며 흥얼거리던 그 가락, 넌 들은 적 없겠지만 그녀는 샤워할 때면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어. 내가 집에 없을 때만,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부르던 그 노래들.

장례식 다음 날, 나는 그녀의 서랍을 정리했다. 속옷 더미 아래에서 작은 녹음기 하나를 발견했을 때, 내 심장은 멈춘 것 같았다. 그것은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 있는, 요즘엔 거의 볼 수 없는 그런 종류였다. 손가락이 떨리며 재생 버튼을 눌렀다.

"오늘은 2019년 3월 12일.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째." 그녀의 목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내 눈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의사는 6개월에서 1년이라고 했어. 당신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당신이 무너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아."

테이프는 계속되었다. 매일 밤, 내가 잠든 후 욕실에 숨어 그녀는 자신의 하루와 감정,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을 녹음했다. 그리고 각 녹음의 끝에는 언제나 노래가 있었다. 때로는 우리의 첫 데이트에서 들었던 팝송, 때로는 그녀의 어머니가 가르쳐준 자장가, 가끔은 그냥 그녀가 만든 멜로디.

나는 밤새도록 테이프를 들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져가는 것을 들었다. 마지막 테이프는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날 녹음된 것이었다.

"여보, 나는 행복했어.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내 인생의 노래였어. 내가 떠난 후에도, 바람 속에서, 비 내리는 소리에서, 당신이 마시는 커피 향에서 내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해줘."

그리고 마지막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멜로디였다. 단순하지만 가슴을 파고드는 그 가락은 그녀가 나를 위해 작곡한 것이었다.

다음 날, 나는 녹음기를 들고 길을 나섰다. 그녀가 좋아했던 공원 벤치에 앉아 재생 버튼을 눌렀다. 주변의 모든 소리가 멈춘 것 같았다. 그녀의 노래만이 공기 중에 맴돌았다. 처음으로 나는 그 가사에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이별의 노래가 아니었다. 시작의 노래였다.

지금도 나는 매일 밤 그녀의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도 그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언젠가 우리의 노래는 완성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