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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병원

아내의 병원 일지

흰 천장이 내 눈에 들어왔을 때, 나는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했다. 형광등 불빛이 눈을 찌르고, 멀리서 들려오는 기계음만이 이곳이 병원임을 알려주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지만,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내 손을 꼭 쥐고 있었다.

"당신, 드디어 깨어났군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 아내였다. 그녀의 얼굴은 며칠 동안 씻지 않은 듯 지쳐 보였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자리 잡고 있었다. 병원 의자에서 며칠을 보냈는지, 그녀의 어깨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얼마나..." 내 목소리는 모래를 씹는 것처럼 거칠었다.

"삼 주예요. 의사들은 당신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손은 여전히 단단하게 내 손을 붙잡고 있었다.

희미한 기억들이 조각조각 돌아왔다. 빗길, 미끄러진 차, 그리고 섬광처럼 번쩍이던 트럭의 헤드라이트. 그 이후는 어둠뿐이었다.

"아이는..." 내가 물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괜찮아요. 우리 아이는 괜찮아요."

간호사가 들어와 상태를 체크하고 나갔다. 우리는 침묵 속에 있었다. 그녀는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조금 열었다. 가을 햇살이 병실로 쏟아져 들어왔다.

"당신이 사고 나던 날, 나는 병원에 있었어요."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우리 싸웠던 거, 기억나요? 내가 혼자 산부인과에 가겠다고 했을 때..."

그제야 기억이 선명해졌다. 그날 아침 우리는 크게 다퉜다. 내가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아내의 첫 초음파 검사에 동행할 수 없다고 했을 때, 그녀는 내가 일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소리쳤다. 나는 화가 나서 집을 나섰고, 그 분노가 빗길 운전으로 이어졌다.

"의사가 초음파 화면을 보여줬을 때, 당신에게 바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어요. 그리고 병원을 나오자마자 사고 소식을 들었죠."

그녀는 침대 옆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초음파 사진이었다.

"요즘 병원이 내 집이 됐어요. 아침에는 산부인과, 저녁에는 중환자실." 그녀가 작게 웃었다. "당신 없이 이 모든 걸 혼자 할 수 있을까 두려웠어요."

나는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돌아온 나에게, 그리고 삶의 시작을 품고 있는 그녀에게, 이 병원은 우리의 새로운 시작점이 되었다.

창밖으로 병원 정원의 나무들이 가을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다음에 이곳을 나설 때는," 내가 속삭였다, "우리 셋이 함께일 거야." 아내의 웃음소리가 병실을 가득 채우는 동안, 나는 처음으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