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아내비밀

아내의 비밀: 우리가 모르는 그녀의 세계

그녀는 매일 밤 열두 시에 사라졌다. 처음에는 불면증이라고 했다. 나는 그것을 믿었다. 아내가 거실 소파에서 책을 읽거나, 부엌에서 차를 마시며 밤을 보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을 때 집 안 어디에도 그녀는 없었다.

"미영아?" 내 목소리가 텅 빈 집 안에 메아리쳤다. 현관에 놓인 그녀의 신발들은 그대로였다. 나는 창문을 확인했다. 모두 잠겨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새벽 세 시까지 깨어 있었고, 그녀는 정확히 세 시 십오 분에 침대로 돌아왔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음 날부터 나는 아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전히 완벽한 아내였다. 아침에 일어나 내게 커피를 내려주고, 저녁에는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았다. 우리는 함께 웃고 일상을 나눴다. 하지만 매일 밤 열두 시, 그녀는 비밀스럽게 사라졌다.

일주일 후, 나는 잠든 척하며 그녀를 따라갔다.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옷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옷장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나는 숨을 죽이며 기다렸다. 오 분이 지나도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나는 옷장 문을 열었다. 그런데 믿기지 않게도,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그날 밤 이후로 나는 미영의 옷장을 조사했다. 평범해 보이는 나무 벽면에는 작은 흠집들이 있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나는 결심했다. 그날 밤, 아내가 사라진 후 나는 옷장으로 들어가 그 흠집들을 따라 벽을 눌렀다. 갑자기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옷장 바닥이 열렸고, 나선형 계단이 어둠 속으로 이어졌다.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것을 느끼며 나는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끝에는 작은 방이 있었다. 방 안에는 수천 권의 책, 이상한 도구들, 그리고 벽에 걸린 지도가 있었다. 지도에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닮았지만 완전히 다른 땅이 그려져 있었다. 그곳에는 "미영의 왕국"이라고 적혀 있었다.

책상 위에는 일기장이 펼쳐져 있었다. "오늘도 나는 두 세계 사이를 오간다. 낮에는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하는 평범한 아내로, 밤에는 내 왕국의 수호자로. 언젠가 그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다른 세계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여기 와서 그를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알게 됐구나." 돌아보니 아내가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이전에 본 적 없는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당신을 속여서 미안해요.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을 보여줄게요." 그녀는 내 손을 잡았다. "준비됐어요? 내 세계로 함께 가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나는 내가 알던 모든 것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미영은 내게 미소지었고, 그녀의 미소 속에서 나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보았다.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결코 완전히 알 수 없는 우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