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오컬트: 그녀의 비밀 의식
아내가 매주 목요일 밤 열 시에 지하실로 내려가는 것을 발견한 건 결혼 8년 차였다. 내게는 야간 근무가 있다며 늘 그날만큼은 일찍 자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날 갑작스러운 감기로 일을 빠지고 집에 머물렀을 때, 계단 아래에서 들려오는 낮은 노랫소리가 내 주의를 끌었다.
지하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붉은빛. 그리고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다른, 마치 여러 개의 목소리가 겹쳐진 듯한 울림이 있었다. 문을 살짝 열었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광경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닥에는 하얀 분필로 그려진 이상한 기호들. 그 중앙에 검은 드레스를 입은 아내가 촛불에 둘러싸여 앉아 있었다. 그녀 앞에는 내 사진이 놓여 있었고, 그 위로 붉은 액체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사랑하는 당신이 항상 건강하고 성공하기를..." 그녀의 주문 같은 말이 지하실을 채웠다.
충격에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계단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그녀의 집중을 깨뜨렸다. 아내의 시선이 문틈으로 향했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의 눈은... 평소의 따뜻한 갈색이 아닌 깊은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들어와도 돼, 사랑해." 그녀의 목소리는 이제 완전히 내 아내의 것이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놀랐겠네. 내가 설명할게."
그녀의 할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온 '보호의 의식'이라고 했다. 가족을 질병과 불행으로부터 지키는 고대의 방법. 아내는 8년 동안 매주 목요일, 나를 위한 의식을 치러왔다고 했다. "당신이 한 번도 큰 병에 걸리지 않은 건 우연이 아니야."
광기처럼 들렸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결혼 이후 나는 평소 허약했던 체질과 달리 한 번도 심각한 병에 걸린 적이 없었다. 승진도 순조로웠고, 교통사고도 항상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당신을 지키는 게 내 역할이야." 아내의 손이 내 손을 덮었다. 따뜻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날 이후 우리는 의식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나는 목요일 밤이 될 때마다 일부러 늦게 귀가한다. 하지만 가끔, 아내가 준 부적을 지갑에 넣어두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오늘 아침에도 아내는 평소와 같이 "조심해서 다녀와"라고 말했고, 나는 대답했다. "걱정 마, 난 네가 지켜주잖아."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잠시 빛났다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